도심 속 힐링, 가까운 곳에 있다

입력 2014-05-28 17:39  


[조수연 기자] 따뜻한 해가 내리쬐면서도 서늘한 바람이 가끔 부는 시기는 1년에 두 번 찾아온다. 현재 이 순간과 가을. 지금 때를 놓치면 이 아름다운 날씨를 또 반 년 가까이 기다려야 할 것이다.

건물이 빼곡한 서울에서 ‘도심 속 여유’를 느끼는 것은 알고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거대한 도시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한강에만 나가보아도 이미 가슴은 탁 트인다. 그저 걷기만 해도 행복해 지는 날씨에 자전거까지 타면 이보다 더 산뜻할 수 없다. 한강공원은 지역별로 몇몇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접근성이 매우 훌륭하다. 뻔한 ‘영화-밥-커피’ 코스에 질렸다면 집 주변 한강 공원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오늘의 코스: 뚝섬유원지
최근 몇 년 전 이루어진 재개발 이후로 새롭게 탈바꿈한 뚝섬유원지는 가족 및 연인끼리 또는 개인이 자주 찾는 한강 공원 중 하나이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 뚝섬나들목을 통과하거나 2번 출구로 곧장 나오면 넓은 한강 풍경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2번출구 계단 오른 쪽에 보면 자전거 대여소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자전거 대여는 한 시간에 1인 3,000원인데 2인용을 대여할 시에는 3,000원이 더 부가된다. 또한 신분증을 맡겨야만 자전거를 빌릴 수 있기 때문에 꼭 지참해야 한다. 이 곳에는 약 200여 개에 가까운 자전거가 줄지어 주차되어 있는데 대여료를 지불한 후 마음에 드는 한 대를 골라서 타면 된다.

대여소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달리면 압구정, 한남동, 여의도를, 왼쪽으로 달리면 잠실에 다다를 수 있다. 추천 코스는 총 40분이 소요되는 ‘구정 성수대교 왕복’ 또는 이 왕복 코스를 끝내고 추가로 20분이 더 소요되는 ‘압구정+잠실대교’ 코스이다.


무작정 내리쬐는 햇살보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자전거를 타고 싶다면 오전 11시쯤이 적절한 시간대다. 한강을 왼쪽에 끼고 달리다 보면 시원한 바람을 맞게 되는데 자신도 모르게 낭만에 빠져들 것 이다.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탐과 동시에 강남과 강북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달리면 손에 닿을 것 같은 N서울타워도 보이고 강 건너편으로는 청담, 압구정 아파트 촌도 보인다. 1km쯤 달리다 보면 자전거를 세워두고 강을 바라볼 수 있는 휴식 장소가 있는데 잠시 여유를 갖기에 좋다.

성수대교에 도착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보는 풍경은 또 다르게 느껴진다. 무심코 지나쳤던 경치가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바쁜 일상을 피해 여유를 찾으려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같은 자리, 같은 모습이지만 다시 한 번 바라본 한강은 더욱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만 한다.


성수대교 코스는 생각보다 길지 않기에 힘이 넘치는 2-30대라면 조금 더 쌩쌩 달리고플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 방향인 잠실 코스를 한 번 더 달려 보도록 한다. 잠실 코스는 유난히 많은 꽃이 심어져 있어 한남동 방향과는 색다른 매력의 광경이 펼쳐질 것이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라이딩을 잠깐 멈추게 하고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가게끔 한다. 그리고 가는 길에 분수대와 광장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가만히 건너편을 바라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다시 쌩쌩 페달을 밟다 보면 어느덧 잠실대교 아래에 도착한다. 광장에서도 건너편의 종합운동장이 보이는데 잠실대교 아래에서 보는 풍경이 더 웅장하고 멋있게 느껴진다. 조금 힘에 부친다면 잠깐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1시간의 라이딩을 마치고 아이스 커피나 시원한 음료를 한 잔 들이키면 잠시 흘렸던 땀이 금방 마를 것이다. 그리고 문득 생각들 것이다. 매일, 24시간 바쁘게만 돌아가는 것 같은 서울도 알고 보면 꽤나 매력적인 도시라는 것을. (사진=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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