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영상] 프로듀서스, ⑱ 키노33 엔터테인먼트 이규창 대표

입력 2014-06-22 15:41   수정 2014-06-22 15:40


[취재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천범주 교수 / 편집 김희운 기자 / 영상 이홍근 PD] 대한민국은 한류, 아시아를 넘어 이제는 할리우드라는 산맥을 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에서는 현지사정에 대한 이해가 밝고, 차세대 콘텐츠 기획을 이끌어갈 융합과 소통형의 콘텐츠 프로듀서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싸이를 통해 K-POP 한류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던 대한민국의 음악 산업 그리고 후속적인 유명인사의 할리우드 진출. 이들을 프로듀싱하는 히트메이커 키노 33의 이규창 대표를 만나보았다.

프로듀서 Q의 글로벌한 프렌드쉽

Q, 먼저 간단히 본인의 소개
A. 영화제작과 음악 그리고 식당도 같이 경영하고 있습니다만, 주 영역은 영화제작입니다. 음악 사업은 ‘소닉티어’라고 자체적으로 스피커 등 사운드와 관련된 기기를 개발하여 극장, 공연장 등에 설치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식당은 평소 알고 지내던 유성남 셰프와 같이 더욱 더 많은 인연을 만들고자 ‘부르터스’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프로듀서Q (이규창) : 1978년생, 용산 미군 출신의 아버지를 따라 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후 줄곧 미국에서 살아온 재미교포, 워싱턴주립대 경영학, 영화학 학사.
소니픽쳐스(2001~2011)마케팅부, 부회장실 비서, 한국지사 슈퍼바이저
현재 키노33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입체음향 전문 벤처기업 소닉티어 이사, 이태원에서 유성남셰프와 고급 레스토랑 브루터스 운영

Q. 지금은 어떤 영화 프로듀싱을 준비하는지
A. 두 가지 영화를 준비 중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의 원작자 토미노요시유키 감독이 소속된 ‘오오카제노오코루사마(オオカゼノオコルサマ)’와 최근 <아바타><어벤저스><퍼시픽림><아이언맨>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특수효과 및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레거시이펙트(Legacy Effects)간의 업무제휴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건담’의 실사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955년도 제임스딘이 출연했던 <에덴의 동쪽>에서 영감을 받은 중국판 영화를 짱린지 감독과 준비 중입니다.

Q. 헐리우드 스타들과의 환금인맥을 자랑하던데 
A. 소니픽쳐스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맨인블랙> <스파이더맨> <다빈치코드> <배드보이즈>란 영화들을 통해 아담 샌들러, 윌 스미스, 안젤리나 졸리, 아만다 사이프리드, 엠씨 해머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과 친분을 갖게 됐습니다.

Q. 한류 스타들의 헐리웃 진출 및 교분은?
A. 당시 저는 소니픽처스의 직원이었기 때문에 순전히 제 스스로 했다고는 말할 수는 없고 저는 그저 도와준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당시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받아 소니픽처스에 적극 소개했고 그 영화가 헐리웃에서 상영이 되면서 자연스레 강제규 감독님을 알게 됐습니다. 그 후 장동건, 원빈 등의 배우들과 친분을 맺었고 연예인 야구단을 통해 김승우, 공형진, 주진모 등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레 여러 배우들과도 친분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나 평소 이해관계를 목적으로 만나는 관계를 불편하게 여기는지라 이런 인맥이 업무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권상우씨는 업무적으로 알고 난 후 인간적인 매력을 느껴 할리우드의 여러 작품을 추천해 주면서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또한 <지아이조>영화촬영차 이병헌씨가 트레이닝하러 미국에 들어왔을 당시, 제가 그 영화의 스턴트팀과 친분이 있어 이병헌씨를 잘 봐 달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한국인이라는 연결고리로 대화를 나누면서 친해지게 됐고 지금도 그 친분을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인맥을 금맥으로 바꾸는 경쟁력은?
A. 다른 나라에 와서 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의사소통이 되는 한국 사람을 더욱 더 믿고 의지하게 되면서 서로 간에 친분이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일로써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저의 소속이었던 소니픽처스라는 메이저 스튜디오에서도 실무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Q. 프렌드쉽이 구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무엇인가?
A. 6년 전에 아버지가 뇌수술을 받으시는 무척 급박한 상황이 있었는데, 소니픽처스 회장님이 유명한 뇌 전문의를 연결해 주셔서 그 도움으로 아버지께서 수술을 받고 쾌차하셨습니다. 당시 그 전문의 선생님은 3개월 정도 전에 예약을 잡아야만 진료가 가능했는데, 제가 회장님께 드린 전화 한 통으로 바로 수술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제게 너무 큰 은혜를 입은 일이기도 합니다. 이는 평소 회장님과 일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인간적인 교감과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Q. 소니픽쳐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어떠한 일들을 했는지
A. 처음에는 Creative Advertising이라는 영화 마케팅 분야에서 예고편을 만들면 그것을 각 배급처에 뿌리는 역할을 1년 반 동안 했고, 그때 저의 상사가 저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회장님비서로 5년 정도 일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주로 배급과 마케팅을 총괄하셨기 때문에 저 역시 공부를 많이 하게 됐고, 이후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며 영화제작에 관심이 생겨 2009년 한국지사의 슈퍼바이저로 일을 하게 됐습니다.

Q. 드라마란 책을 출간했는데 어떤 책인지?
A. 작년에 우연한 기회에 김미경 쇼,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택시, 공유TV 좋아요 등 방송 출연을 하게 되었고 이후에 D.R.A.M.A.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는 꿈꾸고(Dream), 관계를 맺고(Relationship), 행동하고(Action), 수정하고(Modify), 성취(Accomplish)한다는 의미로 저의 인생을 통해 얻은 것들에 대한 책입니다.

싸이의 헐리우드 진출

Q. 세븐, 보아, 원더걸스 등 YG, SM, JYP 등도 쉽게 이루지 못한 헐리우드 진출이었는데, 싸이의 미국 진출은 어떻게?
A. 아무래도 당사자들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정확히 답변을 드릴 수는 없겠지만 타이밍과 인맥의 문제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싸이의 경우는 그 타이밍이 잘 맞은 거죠. 다른 가수들의 경우, 단편적인 활동보다는 미국방송에 출연을 하면서 그 기회를 계속 유지해야 인지도가 형성되는데 타이밍과 인맥활용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싸이의 경우 당시 유투브에서 먼저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고 그것이 알려지면서, 당시 저스틴 비버 등을 기획한 ‘스쿠터 브라운’이 <강남스타일>의 판권에 관심을 갖고 제게 문의를 했습니다. 저는 단순한 판권보다는 싸이를 미국에 알려야겠다는 목적으로 미국진출에 힘썼고 스쿠터 브라운을 통해 싸이가 여러 토크쇼와 방송에 나오면서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게 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Q. 일설에 처음엔 싸이가 거절했고 하던데
A. 싸이 입장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스쿠터 브라운’이나 제가 누군지 몰랐었죠. 그래서 저를 알고 있던 윤도현씨의 소개를 통해 첫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정해져 있는 바쁜 스케줄 때문에 미팅을 미루다가 끈질긴 설득 끝에 미국으로 가 스쿠터 브라운의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미팅을 한 후 밍숭맹숭하게 헤어졌습니다. 저는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스쿠터 브라운을 싸이 측의 뒷풀이에 초대해 한국식 폭탄주와 한국음식 그리고 한국식 회식문화에 동참시켜 서로 친해지게 만들었고, 결국 서로 믿고 작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Q. 예견되는 차세대 라이징 스타는?
A. 많습니다. 아역배우 출신 이세영씨, 그리고 배우 이선균씨와 같이 <끝까지간다>에 출연한 이지훈씨, 그리고 슈퍼주니어 최시원씨 등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Q.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K-POP의 미국진출에 전환점이 되었는데, 그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본다면?
A. 여러 가수가 미국에 진출은 하였지만 장기적으로 인기를 유지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싸이는 2년 이상 장기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 덕분에 한국과 강남이라는 지명 등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관광수요 측면에서도 크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강남스타일>을 영어편집을 하지 않고 원곡 그대로 진출시킴으로써 한국 문화콘텐츠에 호기심을 갖게 됐고, 해외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과 현장의 스텝들에게도 여러 기회와 자리가 주어지면서 한국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영화나 음악들이 많이 알려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할리우드에서 한국의 문화콘텐츠 사업이 더욱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문화콘텐츠산업은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관리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Q. 할리우드 프로듀서로써 싸이를 이을 차세대 스타 또는 장르?
A. 한국에는 휘성, 씨스타의 효린, 최시원, 전현무, 전도연, 황정민 등 정말 멋있고 예쁘고 실력이 뛰어난 분들이 많습니다. 기회가 주어지고 타이밍만 잘 맞는다면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할리우도에 진출해 보고 싶습니다.

Q. 할리우드에서 우리나라 드라마, 영화, 음악 등에 대한 반응(평가)는?
A. 과거에는 헐리웃에서 중국 콘텐츠를 많이 기용했는데 현재는 싸이가 유명세를 타고 알려지면서 한국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또한 여러 영화감독님들이 해외에 진출함에 따라 많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한국의 K-POP이 알려지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저와 같은 제작자들이 힘을 합친다면 한국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과 평가는 물론 한국문화의 입지를 단단히 굳힐 수 있을 것입니다.

Q. 국내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을 위한 발판(시스템, 에이전트 등)은 어떤가?
A. 비즈니스 이전에 일단 서로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뢰가 바탕이 되고 취향이나 장점 등이 파악되어야 합니다. 그러고서 미국의 시스템을 이해시켜주고 적응해나가면서 현지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시켜주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미국 현지에서 느끼는 10년 전과 현재의 대한민국 대중문화, 무엇이 바뀌었나?
A. 여러 가지가 바뀌었는데 예전에는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려 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기에 세계 어디로든 진출 가능합니다. 이에 할리우드도 새로운 콘텐츠를 원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미국적인 것만 고수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계인들에 적합한 취향이 필요해지다보니 보다 글로벌한 문화콘텐츠를 원하고 있습니다. 언어적인 장벽은 있겠지만 한국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고, 할리우드가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들여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할리우드 시장 비율은 해외가 6, 국내(미국)가 4 정도로 해외시장의 가치가 중요해졌습니다.

Q. 한국의 콘텐츠(영화, 음악 등), 제작의 질은 완성도가 높으나 유통(배급)에 대한 부분이 취약한 시점이다.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하게 진출할 수 있는 길은?
A. 저 역시도 지금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하여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월드컵 개최 전 KBS뮤직뱅크의 월드투어를 통해 한국 POP과 브라질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콘서트 등을 준비 중이며, 이러한 문화교류가 국가 간의 산업 교류에 밑바탕이 되어 줄 것입니다.

Q. 국내에서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스타에 대한 의존도와 고액의 출연료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는데 미국에서는 헐리웃 스타들에 대우가 어떤지
A. 아무래도 시장의 차이라고 보여집니다. 우리나라의 시장과는 규모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헐리웃은 고액의 출연료 등을 시장논리의 측면에서 당연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한국 대중문화의 미국 진출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지원이나 과제는?
A. 서로의 문화차이를 이해해주고 받아들여 줘야만 합니다. 정부나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상호간 서로의 문화를 이해해주고 존중해줘야지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콘텐츠 프로듀서 Q

Q. 앞으로 소원하시는 게 있다면
A. 좋은 분들과 재미있는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글로벌하게 활동하는 콘텐츠 프로듀서로써 장차 한국을 대표할 후배 기획자들에게 한마디
A. 한국만이 아닌 세계로 향하는 안목과 경험을 가지고 여러 사고방식을 배웠으면 합니다. 그리고 불안한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희망을 찾아가는 슬기로움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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