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녀는 예뻤다’ 강수진, 연기 갈증을 풀어낼 때

입력 2015-12-01 17:35  


[bnt뉴스 조혜진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쉬거나 노는 것 보다는 일하고 싶고, 작품하고 싶어요. 지금은 다가올 작품을 위해 열심히 갈고 닦아야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최근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 종영 후 강수진과 bnt뉴스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강수진은 비교적 낮은 저음의 목소리에 차분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특히 드라마 속 배경이 되는 편집팀 식구들 이야기를 할 때는 수다 떨 듯 재잘대며 눈을 빛냈다.

“편집팀 식구들과 지내는 매일매일이 에피소드였어요. 일단 촬영하면서 웃음을 참는 게 힘들었어요. 다른 NG들보다 웃음을 못 참아 내는 게 제일 컸어요. 계속 같이 있고, 다 같이 만나다 보니 가장 친했던 사람을 콕 찝을 수가 없을 정도로 모두 친해요. 드라마 끝난 뒤에도 단체 메시지 방에 서로 인터뷰에 자기 이야기 해달라고 해요. ‘모스트 편집팀 식구들 사랑해요’ 이렇게. 인터뷰 나가면 서로 생색내고 그래요(웃음).”


강수진이 맡은 주아름은 극의 설정 상 다른 인물들에게 관심이 별로 없는 새침한 캐릭터였다고. 하지만 촬영장의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주아름은 설정과 달리 화기애애한 모스트 편집팀 분위기에 뒤쳐지지 않고 극의 후반까지 활발히 활약했다. 그는 “에디터라는 직업은 잘 모르는 분야라 공부를 많이 했다. 편집팀 식구들 다 같이 잡지사에도 갔었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찾아봤다”며 어릴 때부터 예쁜 것을 쫓아 뷰티에디터라는 직업까지 갖게 된 주아름을 위해 고민한 흔적을 드러냈다.

“감독님이 캐스팅할 때부터 ‘아름 역할은 무조건 예뻐야 한다’ ‘절대 예쁘게 나와야 한다’고 하셨어요. 의상이나 메이크업 시안 잡을 때도 최대한 예쁜 걸로 뽑아서 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예쁘게 안 나온 것 같아서 감독님께 죄송하기도 하고요(웃음).”

뷰티에디터답게 세련된 의상과 새침한 이미지를 강조한 스타일을 선보였던 강수진은 외적인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많은 부분 고민했을 터. 그는 “아름이가 뷰티에디터니까 피부가 좋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메이크업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 의상도 최대한 여성스럽게 입었다”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에디터로 보여 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라고 나오지만, 끝까지 신랑이 누구인지 나오지 않아요. 전작 ‘구여친클럽’때도 가상의 인물과 7년 연애를 했었는데 이번에도(웃음). 옆에서 준우(박유환)랑 한설(신혜선)이 꽁냥 대는 것도 부럽고요. 그리고 각자 자신의 데스크를 꾸미는 소품을 준비해야 했어요.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결혼을 앞뒀으니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올려두면 좋겠다’싶어서 소속사 동생과 찍은 사진을 붙여 두기도 했어요. 다음번엔 꼭 가상의 인물이 아닌 러브라인을 해보고 싶어요.”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 쓰며 주아름을 준비했다. 강수진은 지난 해 데뷔했지만 벌써 네 작품이나 지나오며 빠르게 연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가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초등학교 때 어린이 모델대회에 나간 적이 있어요. ‘남들 앞에 서는 게 재밌구나’ 하면서 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때부터 막연히 꿈을 품고만 있다가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대구가 고향인데 주말마다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며 연기를 배웠어요. 준비하면서 단편영화도 하고, 연극도 했는데 연기자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너무 만만치 않았고, 생각처럼 잘 흘러가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시기에 여행을 다니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뭘까’했지만 답은 연기였죠.”


오랜 시간 품어온 연기의 꿈을 마침내 이뤄냈다. “막상 데뷔를 해보니 어떤 것 같느냐” 묻자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든 직업이라는 걸 느끼는데, 힘든 걸 다 묻을 만큼 재미있는 일이다. 잠 못 자고 힘든 일이 있어도, 견디고 나면 그만큼 보람을 받는 느낌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 강수진은 연기에 대한 마음이 상당했다. 그렇기에 더 많이, 길게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건 당연할 터. 하지만 그가 언급했듯 연기로 제 역량을 드러내고자 함은 만만치 않은 일. 연기에 대한 갈증을 푸는 그 만의 해소법이 있을까 궁금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봐요. 제가 못하는 부분을 보면서 푸는 것도 있고, 보면서 딱 꽂히는 장면이 있으면 그 대사를 연습하기도 하죠. 다른 역할로도 연습 해보면서 오는 재미도 있어요. 하다보면 ‘나도 뭔가를 해내야지’하는 마음도 드는 것 같아요. 평소에 좋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해요. 스스로 마음도 다잡고 수양도 좀 하고, 그렇게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새싹이니까요(웃음).”


여러 작품에 얼굴을 비추며 바쁘게 지나온 2015년, 남은 한 달간은 조금 편하게 보낼 생각을 할 법도 한데 강수진은 그렇지 않았다. 올해, 그리고 다가올 2016년에 대해 떠올려봐도 그의 머릿속에는 연기뿐이었다.

“남은 시기는 2016년에 다가올 작품을 위해 열심히 갈고 닦아야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쉬거나 노는 것 보다는 일하고 싶고, 작품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다음 작품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그녀는 예뻤다’를 좀 더 추억하면서 내년에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할지 고민하며 보낼 것 같아요.”

“작품을 보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아직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훨씬 많잖아요. 보시는 분들 중에서도 제 이름은 기억 못하는 분들이 많을 거고. 그래서 내년엔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어디에 나왔던 무슨 캐릭터’ 이렇게 기억해주시면 더 기쁘지 않을까 해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고,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자 하는 바람이 있어요. 조금 오글거리는 말이긴 한데 편안하고 안 보이면 궁금한, 애인 같은 배우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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