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름다운 당신, 배우 서도영

입력 2016-05-20 11:24  


[조원신 기자] 모델의 프로포션과 배우의 얼굴을 가진 그를 만났다. ‘아름다운 당신’과 무척이나 어울리는 배우 서도영이었다.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과의 쇼를 통해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모델로 데뷔한 그는 어느덧 연기 경력 11년차의 농익은 배우가 되었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줄곧 주연 배우를 꿰차 온 그이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과 겸손함은 신인 배우의 그것과도 닮아 있었다.

bnt와의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그간 겉으로 꺼내지 못했던 솔직한 생각과 동시에 여전히 뜨거운 온도로 남아있는 자신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촬영 중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마지막 콘셉트. 가장 남성스러운 느낌이었고 무채색의 슈트와 이너로 입은 셔츠의 배색이 잘 맞아서 마음에 들었다.

배우가 되기 전 모델로 데뷔했었다. 모델로 데뷔하게 된 계기와 당시 활동에 관해.

주변에서 어렸을 때부터 권유를 많이 받았었다. 그래서 막연하게 모델에 대한 꿈이 생겼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엄하셔서 이쪽 계통의 일을 허락하시지 않을 것 같아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후 군대를 가서 우연히 모델 일을 하던 친구를 만났고 그와 얘기를 나누고 자신감을 얻어 전역 후 당시 유명했던 ‘모델라인’이라는 모델 에이전시에 오디션을 보고 합격을 하게 돼 데뷔하게 됐다.

모델 활동은 장광효 선생님이나 이상봉 선생님과 같이 내로라하는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뽑아주셔서 순탄했던 것 같다. 사실 그전에 내가 직접 찾아가서 써달라고 말씀드렸던 게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배우로 전향한 계기

모델 활동 당시 주지훈, 임주환, 이민기 같이 현재 배우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친구들과 많이 어울렸었다. 한 번은 누구가의 생일 파티가 있어 클럽을 갔었다. 시끄럽고 사람 많은 걸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 꺼려하다가 우연히 가게 됐다. 그때 우연히 ‘이 죽일 놈의 사랑’의 김규태 감독님을 만나게 됐고 그의 권유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배우가 되기 전 꿈은.

부모님은 일반적인 회사원을 원하셨다. 나도 그게 당연한 과정이라 여겼고 일반 또래의 학생들과 비슷하게 대기업에 취직해서 회사원의 삶을 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막연히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인생을 사는데 한 번 쯤은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린 나이에 운 좋게 모델을 시작했다.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반응이 없으면 그만 두고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참 운이 좋게도 기회가 잘 왔었고 잘 풀어나갔고 마치 새로운 세계의 문을 하나 씩 열어나가는 그런 과정들을 많이 느꼈었다.


데뷔작

김규태 감독님이 준비하고 계셨던 드라마시티의 ‘오! 사라’라는 작품에 배우 이민기, 유인영, 안내상 등과 함께 출연했었다. 그게 계기가 돼서 드라마 ‘해신’과 ‘봄의 왈츠’까지 하게 됐었다.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출연했는데 그에 비해 다소 아쉬운 인지도에 대한 생각은.

사실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냥 자유가 좋았다. 동네 친구들이랑 길거리에서 술 한 잔하는 것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 길거리를 거니는 것도 좋고. 그런데 과연 많이 알려지신 분들이 그런 자유와 소소한 행복을 누리면서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봤을 때 그렇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물론 많이 알려지고 돈과 명예가 뒤따르면 참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자유가 더 소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뭐랄까, 내면의 성찰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었다. 근데 요즘 그런 생각들이 조금 바뀌었다.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책임져야할게 있고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아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더 유명해질 필요가 있겠구나 하고. 욕심이 없었다는 건 아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 열정적으로 노력했었다. 이게 어떻게 보면 모순인데 스타가 되고 싶다 거나 그런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더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갖게 된 뒤 소속사의 지원은.

회사와 7년 정도 됐다. 서로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결혼하는 과정부터 모든 전반적인 것들을 다 지켜봤기 때문에 이제는 내가 전과 달리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욕심을 갖는 구나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나도 어필을 많이 했고. 회사와 함께 기존의 내가 해왔던 연기 활동들과는 차별화 되게 해보려고 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작품

‘MISS 맘마미아’ 라는 작품에서 유명한 이라는 배역을 맡았었다. 굉장히 노력해서 성공을 쟁취했지만 자신의 능력이 너무 뛰어나다 보니 천방지축에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캐릭터였다. 기존에 내가 했던 배역과는 전혀 달랐고 지르고 발광하고 발산하는 캐릭터였는데 연기하며 너무 자유롭더라.

기존에는 키다리 사랑이라던가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웃음) 절대 내 성격과 맞지 않는 역할들을 주로 했다. 나는 감정표현에도 직설적이어서 많이 표현하는 편이라. 항상 순애보 적이고 순종적인 역할들을 맡아서 나를 실제로 그렇게 많이 봐서 조금 답답한 면도 있었다. 그래서 기존에 하지 않았던 매력 때문에 연기하며 재밌었다.


롤모델

송강호, 이병헌 선배님. 비슷한데 항상 다르다. 물론 인간 이병헌과 송강호를 버릴 수는 없지만 참 다르게 배역에 묻어나는 것 같다. 그게 배우의 힘인 것 같다. 정말 질리지가 않는다. 그분들은 닮고 싶고 항상 기대가 된다. 그런 배우가 되고 싶은 욕망과 욕심이 많다.

자신 있는 연기

지금까지 많이 해서 그런지 순애보적인 사랑을 하는 역할의 연기는 잘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사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너무 많아서 모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맡고 싶은 역할

살인자인데 잔인하고 이런 게 아니라 차분하면서 날카로운데 무서운 캐릭터. 섬뜩하고. 그런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탐나는 역할

다 탐난다(웃음). 크건 작건 간에 다 도전해보고 싶다.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감독

봉준호 감독님과 박찬욱 감독님. 거장 감독님들의 세계관이 궁금하다. 그 외에도 자기 글을 쓰시고 촬영을 하시는 감독님들의 모든 것들을 경험해보고 싶어 작업을 많이 해보고 싶다.
내가 온도가 따뜻하고 뜨거운 배우라면 먼저 찾아주시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에 스스로를 달궈야 할 때인 것 같다.

즐겨보는 예능과 출연하고 싶은 프로

무한도전 광팬이다.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은 라디오 스타. 굉장히 솔직하게 사람들을 까발리는데 그게 기분 나쁘지 않더라. 그런 부분을 재미있게 예능으로 잘 승화시키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은 예능보다는 연기로써 먼저 빛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오랜 기간 연기 내공을 쌓다가 응답 시리즈를 통해 빛을 보게 된 유연석처럼. 나도 그런 기회를 틈틈이 보고 있다.

올해 계획과 목표

세 작품을 연달아 했었는데 휴식 차 여행을 가게 됐다. 푹 쉬다 오는 게 첫 번째. 비우고 오고 싶다. 너무 타이트하게 달려왔었는데 다 내려놓고 핸드폰도 끄고. 오직 가족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러고 나서 올해의 목표에 대해 생각해봐야지. 쉬지 않고 열심히 해야지. 이름을 좀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과 같은.

배우로서의 목표

본질적으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굉장히 오랫동안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많다. 매번 감사하다고 말하지만 그런 감사하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나도 모 배우처럼 사비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그런 상상을 하는데 언젠간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그런 보답을 해주고 싶고 앞으로도 계속 조금 더 좋은 작품과 좋은 연기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팬 분들 외에 새로운 작품을 통해 날 알게 돼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조금 더 발전해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기획 진행: 조원신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슈퍼스타아이, 울프(wolp)
슈즈: 아키클래식, 슈퍼스타아이
헤어: En끌로에 조천일 부원장
메이크업: En끌로에 정경화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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