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퍼스트, 미국 빅3 계산법은?

입력 2017-01-28 12:1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전략이 발표되면서 '빅3'로 불리는 미국 완성차업체 또한 계산기 두드리기에 한창이다. 미국 내에서 인기가 높은 일부 차종은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서 생산되고 있어서다. 트럼프 공약대로 국경세가 부과되면 해당 차종의 수입이 중단되거나 가파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서다. 이에 따라 생산을 미국으로 돌릴 수 있지만 이 경우 부품 수입도 함께 이루어져 추가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 내 생산이 미국 소비자에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닌 데다 빅3마저 트럼프 전략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움직임은 미국 이외 자동차 언론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캐나다 자동차 전문지는 오토가이드는 미국 내에서 비교적 잘 팔리는 자동차 중 일부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트럼프의 미국 보호주의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28일 캐나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가이드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지만 미국 내에서 인기가 좋은 미국 빅3 제품에 국경세가 부과되면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자동차가 미국 내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범블비로 유명한 쉐보레 카마로, 포드 GT 같은 차종을 비롯해 닷지 램(RAM), 쉐보레 실버라도 등 대형 픽업트럭도 예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해당 매체는 미국에서 주목도가 높지만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빅3 제품 10종을 소개하며 향후 움직임을 전망했다. 

 먼저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는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이지만 주력인 크루캡(Crew Cap)은 멕시코에서 생산된다. 지난해 실버라도는 57만대, 시에라는 22만대가 미국에서 판매돼 82만대를 기록한 포드 F150을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GM 입장에선 트럼프의 국경세 공약이 마냥 반가울 수는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전량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이퀴녹스(Equinox)와 GMC 터레인(Terrain)도 GM으로선 해결 과제다. 이퀴녹스는 24만대, 터레인은 8만7,000대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됐다. 이퀴녹스의 경우 미국에서 지난해 15번째로 많이 판매된 제품이다. 국경세 자체가 부담이어서 GM 또한 계산기 두드리기에 한창이다.  

 포드도 저울질에선 빠지지 않는다. 포드 퓨전(Fusion)과 엣지(Edge)가 모두 미국 이외 지역 생산이기 때문이다. 캐나다 오크빌 공장에선 포드의 주력 SUV 엣지가 생산되며, 지난해 미국에서만 13만대가 판매됐다. 또한 퓨전은 피에스타 및 링컨 MKZ와 함께 멕시코에서 생산되는데, 퓨전 세단은 지난해 미국 내에서 26만5,000대로 최다 판매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F-150이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에 부합하는 차종이라면 엣지는 퓨전과 함께 그렇지 못한 제품인 셈이다. 

 FCA도 예외는 아니다. 풀사이즈 픽업에선 FCA 산하 닷지 램(DODGE RAM)도 해외 생산이 적지 않다. 특히 램(RAM)의 여러 제품 가운데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1500 픽업은 지난해 미국에서 48만9,000대가 판매된 만큼 국경세 부과는 곧 FCA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또한 아메리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짚 레니게이드는 피아트 500X와 함께 이태리에서 생산된다. 미국에선 50주년 기념 제품이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하기도 했으며, 닷지 차저와 크라이슬러 300 또한 모두 캐나다 토론토의 브렘프턴 공장에서 조립된다. 나아가 포드 머스탱과 경쟁하는 닷지 챌린저 또한 캐나다 생산이다. 더불어 최근 FCA의 미래 전기차 미니밴으로 낙점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도 디트로이트에서 국경을 바로 건넌 캐나다 윈저 공장에서 생산된다. 따라서 미국 내에서도 국경세 부과는 빅3 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어서 실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최근 북미자유무역협정 등을 재협정을 주장하며 캐나다 및 멕시코 등에서 들어오는 완제품의 수입 제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빅3는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제품별로 다양한 시나리오의 대응책을 만들고 있다. 또한 모든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없는 만큼 국경세가 부과되면 일부 차종은 수입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미국을 대표하는 차종도 배제될 수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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