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TABLE MINDSET’ 윤하, “만족도요? 5점 만점에 4점 줄래요”

입력 2019-07-11 11:30   수정 2019-07-14 13:55


[김영재 기자] 7월2일 신보 ‘STABLE MINDSET’ 발표한 윤하

세상 기대에 부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바라는 것이 서로 다른 탓이다. 모름지기 가수라면 그 목표를 실현하는 일에 골머리를 앓는다. 데뷔 13년 차를 맞은 가수 윤하(31)의 선택은 후자다. 만약 ‘기다리다’ ‘우산’ ‘오늘 헤어졌어요’를 윤하 대표곡으로 꼽는 이가 있다면 2일 발표된 미니 4집 앨범 ‘스테이블 마인드셋(STABLE MINDSET)’은 그를 만족시킬 앨범이 될 듯하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 나를 생각해 줘요” 하는 윤하의 모습은 우리가 사랑한 그때 그 윤하와 상당히 닮았다.

지난달 27일 서울시 종로구 어울마당로5길 한 와인 바에서 만난 윤하는 가족을 비롯, 지인 모두가 이번 앨범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환히 웃었다. 대중도 그의 변화에 반색했다. 3일 오전 8시 기준, 타이틀곡 ‘비가 내리는 날’은 벅스와 네이버뮤직에서 실시간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몇몇 동료들에게 앨범을 미리 들려줬더니 다들 ‘그래 이거지’ 하더라고요. 모두가 제게 어울리는 옷이라고 생각해 주는 듯해서 그게 너무 다행이었어요. 저도 하다 보니까 ‘내가 입고 싶은 옷이랑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역시 내 몸에 잘 맞고 편하네?’란 생각을 했고요.” 그는 만족도를 묻자 “아무리 좋아도 난 5점 만점의 경우 4점이 만점”이라며, “이번 앨범 역시 5점 만점에 4점을 주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5년 5개월여 만의 신보인 정규 5집 앨범 ‘레스큐(RescuE)’에서 그는 프로듀서팀 그루비룸, 작가 최랄라 등 여러 트렌드 세터와 합을 맞춘 바 있다. 허나 ‘입고 싶은 옷’을 입은 윤하에게 세상은 당혹감을 표시했다. 윤하는 “그대로 계속 가야 할지 아니면 내 원래 모습을 조금 섞어야 할지 그 다음에 고민이 많았다”며, “결국 상호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앨범을 다시 만드는 것으로 결론이 난 차에 발라드곡 ‘비가 내리는 날’을 만났다”고 했다.

‘스테이블 마인드’의 뜻은 ‘안정된 사고방식·마음가짐’으로, 이는 음악적으로 방황해 온 윤하의 지난날이 이제는 하나의 사고에 정착됐음을 뜻한다. “요가 한 동작을 하더라도 수없이 흔들리고 넘어져 봐야 그 중심이 잡히잖아요. 하물며 음악은 어떻겠어요. 이것저것 시도해 본 지난날이 지금의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 느낌이에요. 왼쪽으로 간 윤하도 윤하고 오른쪽으로 간 윤하도 윤하죠. 다만 이제는 중심을 잡았다는 생각이에요.”

10대 때는 원하는 바가 뚜렷했다. 20대에는 그 꿈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어느덧 30대를 맞은 윤하는 “지금은 ‘그게 실체가 있나?’ 싶다”며, “포기는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이 완벽한 세계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요즘”이라고 했다. “‘천재’ 소리 들으며 음악하던 그때보다는 많이 보수적으로 변했어요. 지켜야 할 것이 많이 생긴 탓이죠. 하지만 그 안에서도 새로움은 계속 좇을 거예요. 안주하지 않을 거고요.”

‘기다리다’ ‘비밀번호 486’ ‘혜성’을 본인의 대표곡으로 꼽은 윤하는, 20대 때 부르던 ‘기다리다’와 지금 부르는 ‘기다리다’는 서로 다르다고 전했다. “그 감정선이 매번 많이 달라요. 요즘은 노랫말 속 일대일 관계보다 관객 분들과 저 사이의 관계에 많이 이입하는 거 같아요.” 가수의 노래가 ‘노래’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했다. 윤하는 “‘언제까지 하루에 네 번 사랑을 말한다고 노래해야 하지?’란 생각이 제 노래가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려 주시는 팬 여러분 덕에 이젠 많이 바뀌었어요. 세상에 발표된 이상 윤하의 노래는 제 노래가 아니고 모두의 노래가 된 셈이죠. 음악의 본질은 엔터테인먼트잖아요? 제 노래가 개개의 인생에서 BGM으로 널리 쓰이길 바랄 뿐입니다.”

윤하는 7월26일부터 8월4일까지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소극장 콘서트 ‘윤하(潤夏): 빛나는 여름’을 연다. 지난 2016년 열린 공연과 동명이다. 윤하는 “앞으로 ‘빛나는 여름’을 여름 콘서트로 내세울 계획”이라며, “신보와 마찬가지로 최대한 윤하의 목소리를 들려 드리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관람료 전석 8만 8000원.

(사진제공: C9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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