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샤넬보다 이탈리아 구찌, 병행수입 많은 까닭

입력 2019-09-09 17:32   수정 2019-09-10 02:26

명절과 결혼식 등이 많은 가을, 명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명품 가방이나 지갑 등을 알아보려고 온라인 검색을 하다 보면 꼭 마주치는 네 글자가 있다. ‘병행수입’이다. 실제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싸 인기가 높다. 하지만 진품 여부 등을 걱정하는 소비자도 많다. “가격이 매장보다 싼 데 진품 맞냐”는 게 Q&A 게시판에 올라오는 단골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병행수입 제품은 ‘대체로’ 정품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 얘기다. 병행수입은 해외 브랜드가 비공식적인 유통 경로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비공식적인 유통 경로란 해당 브랜드의 한국지사가 직접 가져와 판매하는 경우를 제외한 모든 경로를 말한다. 국내에 병행수입 제도가 도입된 건 1995년. 판매 경쟁이 붙으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이 제도를 도입했다.

국내에서 병행수입 제품이 가장 많은 명품 브랜드로는 구찌와 프라다를 꼽을 수 있다. 지방시, 페라가모 등 다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의 병행수입 제품도 많다. 이탈리아 브랜드 병행수입이 많은 이유는 현지에서 명품이 판매되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백화점 등 정식 매장만큼이나 편집숍을 통한 명품 거래가 활발하다. 편집숍은 팔고 남은 물량을 해외 도·소매상에 판매한다.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본사에 대규모로 물량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병행수입이 적다. 샤넬 고야드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대표적 브랜드는 주로 단독 매장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프랑스 여행객이 샤넬백을 사기 위해 백화점 대신 파리의 14개 샤넬 매장 목록을 뒤지는 이유다. 제품 재고 관리도 철저하다.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제품 숫자도 제한한다. 병행수입 제품을 찾기 힘들 수밖에 없다.

병행수입 제품은 사후관리(AS)를 받기 힘들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 국내 정식 명품 업체들도 AS를 서울 명동에 있는 명품 수선 업체들에 맡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회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몰은 검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정품 신뢰도가 높지만 누구나 판매자로 등록해 물건을 팔 수 있는 오픈마켓에서는 진품 여부를 좀 더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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