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1상 이상 신약 8개로 확대…LG화학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

입력 2019-09-17 16:18   수정 2019-09-17 16:19


LG화학은 2017년 계열사였던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 뒤 암, 면역질환, 대사질환 등 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8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유전공학연구소를 설립해 의약품 사업을 시작한 LG화학은 38년간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과 세계적 수준의 생산공정 기술, 합성신약·바이오의약품·백신의 글로벌 상업화 경험 등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년 만에 R&D 투자 두 배로 늘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LG생명과학을 합병하면서 확보한 풍부한 투자 재원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시장 진입 가능성, 기회 요소 등을 고려해 신약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분야를 선정하고 R&D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R&D 투자 규모는 합병하기 전인 2016년 912억원에서 지난해 1238억원으로 2년 만에 35.7% 증가했다. 이는 제약업계에서 매출 대비 투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이다. 지난해 생명과학사업본부 매출인 5751억원의 약 22%에 달한다. 올해는 R&D 투자에 2016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18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생명과학사업본부 매출의 25% 이상을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신약 과제 수와 R&D 인력도 크게 늘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 합병 후 초기 연구단계를 포함한 신약 과제를 2016년 10여 개에서 2018년 30여 개로 확대했다. 초기 연구단계인 신약 과제가 합병 전보다 15개 이상 늘어 단기간에 탄탄한 신약 개발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D 인력은 2016년 330여 명에서 지난해 410여 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450여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적극 추진

LG화학은 자체 R&D 역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유망한 신약 과제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합병 이후 사업 개발 조직을 대폭 확대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해외 바이오기업 및 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 큐 바이오파마의 면역항암 신약 과제 3개를 도입해 아시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했다. 항암 신약 ‘큐(Cue)-101’은 최근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영국 바이오기업 아박타의 면역항암 기술도 도입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 초 국내의 대표적인 줄기세포치료제 기업 메디포스트와 유전자 도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치료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벨기에의 PDC라인으로부터 도입해 최근 임상 1상에 들어간 폐암 항암백신은 특정 수지상세포를 활용하는데 이 세포로 신약을 개발하는 곳은 LG화학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스웨덴의 스프린트 바이오사이언스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에 대한 공동 연구도 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6월 미국 보스턴에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었다. 미국 현지 임상을 개발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2000여 개의 바이오기업과 9만 명의 종사자가 있는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R&D 센터, 글로벌 연구기관 및 임상 병원이 밀집해 있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다”고 했다.

LG화학은 올해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자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인 통풍 치료제와 자가면역 치료제의 미국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미국 바이오기업의 유망 파이프라인을 본격 발굴한다.

○2020년까지 임상 1상 이상 신약 8개

LG화학은 글로벌 허가를 받은 혁신 신약을 보유한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2020년까지 임상 1상 이상의 신약 과제를 현재 4개에서 8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비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로 발전시키고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추가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R&D 투자 규모를 매년 키워 지속적으로 혁신 신약을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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