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② 비싼 화장품 '好好'…명동 면세점 다시 '하하'

입력 2019-09-20 07:59   수정 2019-09-20 08:02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 문제로 얼어붙었던 명동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서울 명동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어서다.

18일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국인 매출액 증가율은 39%에 달한다"며 "지난 2분기 중국인 매출액만 보더라도 37%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명동 신세계면세점도 매출 증가를 체감 중이다. 올해 2분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액 증가율은 35%를 기록했다.

이는 면세점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 7월에만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26.5% 증가한 51만명이었다. 올해 1월 39만명이 방문한 이후 6개월 50만명 대로 접어들었다.

'따이궁(보따리상)'의 증가도 면세점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따이궁 방한도 함께 증가세여서 매출이 확대된 것 같다"며 "매출 80%가 중국 방한객에서 오는 시내 면세점의 경우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가화장품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중국인들의 프리미엄 화장품 선호 경향이 뚜렷하다는 게 면세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품목의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고급브랜드 '후',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라인 등은 현재도 면세점 내 가장 잘 팔리는 화장품으로 꼽히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전체 화장품 사업 매출 중 면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정도"라며 "2분기 면세 채널에서 발생하는 화장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 헤라 등 프리미엄 라인의 상반기 면세점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며 "중국 관광객의 프리미엄 화장품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명동 상권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도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홀리카홀리카, 네이처리퍼블릭 등 로드샵 관계자들은 중국인 소비가 부쩍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매장 직원들은 "매장 내 상품 문의나 방문도 소폭 늘고 있다"고 했다.

화장품 외에도 패션브랜드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는 상황이다. 효자상품인 화장품은 물론 MLB, 젠틀몬스터 등을 구매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SNS인플루언서들이 착용하는 상품에 따라 인기상품이 변화하고 있다"며 "최근 MLB 제품도 인기를 끄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윤우 명동관광안내소 직원은 "중국 관광객이 길을 물어보는 경우도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삐에로 쇼핑의 김동한 스태프는 "화장품 수요서 잡화점 수요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며 "중국 내 한국 제품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면세점을 비롯한 명동 상권에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월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사드 이전을 회복할 지 여부가 중요하다. 수치상으로는 '사드 여파'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7년 2월 59만명 회복도 앞두고 있다.

백광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원은 "올해 중국 관광객의 증가 추이가 뚜렸했다"면서도 "장기적인 증가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신은동 한경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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