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 챌린지컵은 나를 위한 투자…'제2 손연재' 더 많이 나와야죠"

입력 2019-10-31 18:25   수정 2019-11-01 00:25


여전히 앳된 얼굴이지만 흰색 와이셔츠가 어색하지 않았다. ‘비즈니스 우먼’ 느낌도 제법 묻어났다. ‘리듬 체조 요정’에서 ‘리듬 체조 지도자’로 변신한 손연재(25). 3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리프 챌린지컵’ 시작에 앞서 그를 만났다. 이 대회는 그가 사재를 털고, 주변의 도움을 보태 지난해 처음 만든 국제 주니어 리듬체조 대회다. 대회 장소부터 운영까지 그가 관여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손연재는 “동안이라는 칭찬은 선수 땐 좋았다. 하지만 모든 일을 직접 하고 비즈니스 차원에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어려 보이는 게 좋지만은 않더라”며 웃었다.

손연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끝으로 리본을 내려놨다. 밀린 대학 공부도 했고, 유튜브 활동도 했고, TV예능프로에도 나왔다. ‘선수 손연재’가 못했던 일을 원없이 해봤다. 그는 “나는 아닐 줄 알았는데 남들처럼 은퇴 후 똑같이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고민하게 되더라”며 “‘사람’ 손연재가 갈 길을 고민한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답은 결국 리듬체조였다. 그는 지난 3월 서울 용산에 리듬체조 스튜디오를 열고 후배를 양성하고 있다. 리프 챌린지컵 역시 후배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 조성한 대회다.

손연재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는 게 행복하다는 걸 느꼈다”며 “큰 무대에 자주 서야 해외에 나가서도 기 죽지 않을 수 있고, 그래서 후배들을 위해 리프 챌린지컵을 꼭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대회 반응은 좋다. 올해 7개국에서 189명의 주니어 선수가 참가해 2회 만에 유명 주니어 국제 무대로 자리잡았다. 네이버, 인천시 등의 굵직한 후원도 생겼다. 그는 대회 이틀째인 이날 갈라쇼에 나섰다. 국내 팬들 앞에서 공연한 건 은퇴 후 처음이었다. 그는 팬과 꿈나무들이 리듬체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대회를 무료로 개방했다. 손연재는 “너무 오랜만에 뛰는 거라 숨이 찰 정도로 힘들었다”며 “선수 때만큼은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올해 리프 챌린지컵은 손연재가 꿈나무 레슨을 하는 ‘마스터클래스’를 끝으로 1일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내년에도 이변이 없는 한 리프 챌린지컵에서 손연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리프 챌린지컵을 하면 할수록 ‘퀄리티’를 높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하나하나 챙기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리듬체조 발전이 저를 위한 투자기도 하니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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