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장자연 유일한 증언자→인터폴 적색수배자

입력 2019-11-04 19:15   수정 2019-11-04 19:17




고 장자연 성접대 강요 의혹의 증인으로 나섰다가 후원금 사기 의혹 등으로 고소, 고발 당한 배우 윤지오에 대해 경찰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4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윤지오에 대해 외교부에 여권 행정제재(발급거부 및 반납명령)를 신청하고, 인터폴 사무총국에는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인터폴 쪽이 수배자를 검거한 후 해당 국가에 송환하는 최고등급의 수배다. 앞서 가사도우미, 비서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로 자진 귀국한 가운데 윤지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지오는 지난 4월, 김수민 작가에게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 당했다. 김수민 작가는 또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와 함께 "장자연 사건에 증언한다"며 후원금을 모으고, 이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지오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윤지오는 캐나다 출국 후에도 과거 아프리카TV BJ로 활동하면서 노출이 심한 의상 등을 입고 방송한 것과 관련해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추가 고발 당했다.

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장자연 리스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 당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고발, 고소 접수가 이어지자 윤지오는 "어머니가 아프다"면서 캐나다로 출국했다. 실제로 윤지오의 어머니는 캐나다가 아닌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고, 경찰이 지난 7월부터 3차례 출석 요구를 했지만, 윤지오는 "여기가 내 집이다. 한국에 돌아갈 이유가 없다"면서 소환에 불응했다.

당시 윤지오는 SNS를 통해 "저는 현재 한국에 갈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상태"라며 "일주일에 2~4차례 물리치료, 왁스테라피 치료, 마사지 치료, 심리상담 치료 등을 받으며 캐나다 현지 경찰팀과 형사팀에서 수시로 저의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며 "모든 분야 전문가들이 제가 한국에 갈 수 없는 상태라고, 절대로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적었다.

결국 경찰은 지난 9월 윤지오에 대한 강제수사 절차에 착수했고, 지난 10월 30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윤지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카카오톡으로 출석요구서라고 적힌 파일이 포함된 메시지를 받은 바 있다"면서 "카톡을 보낸 사람은 '인터넷개통센터'였다"고 했다.

윤 씨는 "그동안 경찰은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3차례에 걸쳐 출석 요구서를 전달했다고 주장해왔다. 카톡을 통한 요청이었다는 부분도 밝혔다. 이러한 출석요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쭙고 싶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인터폴 적색수배 가능성이 알려진 지난 3일에도 "김수민 씨가 공개한 카카오톡은 앞뒤 내용이 잘린 조작된 것"이라며 "전문을 몇 몇 방송사와 기자분께 드렸으나 현재까지 진실이 기사화되지 않아 공론화되지않고 앞뒤내용을 잘라 저의 이득을 위해서 행동하는것처럼 그부분만 항상 기사화됐고, 그로인해 수많은 어뷰징 기사가 창출돼 피해를 입었다"고 반박했다.

또 후원금에 대해서도 "사적용도로 사용된 바 없고, 현재까지 반환 사유와 법적으로 반환을 받을 수 있는 서류를 단 한분도 보내주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어불어 몇몇 언론이 보도로 "막대한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확인되지도 않은 가짜기사와 우뷰징 뉴스가 당신들의 공격이었다"면서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 행태에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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