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스윙으로 고생하시나요?…무릎꿇고 스윙연습 해보세요"

입력 2019-11-28 17:37   수정 2019-11-29 00:27


“납회가 다가오는데, 아직도 스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시간 참 빠르네요. 내일모레면 12월이니 말이죠. 골퍼들의 마음은 아마도 “벌써 시즌이 다 끝났네!”라는 아쉬움으로 가득할 듯합니다. 뜻대로 되지 않았을수록 아쉬움은 클 겁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요즘 만나는 분들 중 ‘다시 테이크 어웨이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거나 ‘골프 이젠 그만 쳐야 할 것 같다’는 극과 극의 얘기를 하는 분이 많아요. 골프가 쉽게 바뀌지 않고, 어려운 운동이란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죠. 개선되기는커녕 어느날 갑자기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도 많고요. 힘내시기 바랄게요.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해요

지난번 시리즈로 소개한 비거리 말고도 요즘 가장 많이 듣는 하소연이 ‘백스윙이 잘 안 된다’는 겁니다. 사실 아마추어 골퍼의 큰 문제점을 설명하자면 일관되지 않은 백스윙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중에서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고 큰 백스윙이 가장 큰 문제인 듯합니다. 한마디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할 수 있겠네요. 온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빠른 백스윙은 비거리에 도움이 될 순 있어도 밸런스와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어 대개 부작용이 더 큽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템포라는 게 있긴 하지만 대체로 느린 백스윙(또는 여유 있는 백스윙)이 유리하다는 것은 많은 프로의 공통된 조언이기도 합니다. ‘하나~둘’보다는 ‘하나~둘~셋~넷’이 안정적이라는 얘기죠. 백스윙에서 시간을 잘 벌어놓으면 다운스윙-임팩트에 그만큼 여유가 생겨 리듬도 좋아진답니다. 화끈한 장타는 없어도 평균 비거리가 더 늘어나고요.

지나쳐서 문제인 또 다른 경우가 샤프트가 백스윙 톱에서 지면과 수평 상태를 넘어서는 ‘오버스윙’이죠. 몸 전체를 너무 많이 써서 백스윙을 한 건데요, 돌아오는 길이 ‘멀고 힘들어’ 부작용이 크답니다. 당연히 비거리는 물론 공의 방향성이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죠. 스윙 개념이 애초 달라서 그렇습니다.

팔로만 들기, ‘골프 합병증’의 원인

프로에게 큰 스윙을 하라고 하면 평소 스윙에 회전량(또는 상하체 꼬는 양)을 더 주는 걸로 이해합니다. 용수철을 좀 더 감은 뒤 푸는 개념이죠. 그런데 아마추어에게 큰 스윙을 하라고 하면 갑자기 빠른 백스윙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는 낯선 동작이 끼어듭니다. 아예 어깨는 ‘돌리는 둥 마는 둥’한 채 팔만 하늘 높이 들어 올려 클럽을 내리치는 분이 무척 많아요. 리듬 템포가 다 깨지고 엎어치기가 나올 수밖에요. 아이러니한 것은 힘은 힘대로 들어가는 것 같은데 결과물은 초라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불안정하고 큰 백스윙보다 작고 밀도 있는 백스윙을 추천합니다. 골퍼를 바라볼 때, 백스윙 톱에서 팔(팔을 시계침으로 간주)이 10~11시까지만 올라가도 충분하거든요. 얼마나 높이 올라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멀리 뻗느냐가 중요하답니다. 올 시즌 유러피언투어 최종전인 DP월드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한 존 람(25·스페인)이 딱 이 정도입니다. 어찌보면 10시가 될 듯 말 듯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죠. 이 스윙으로도 300야드를 날립니다. 그의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는 305.6야드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위에 올라 있습니다.

오버스윙과 팔로만 스윙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연습방법을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침대 위에서 무릎 꿇고 백스윙 완성해보기’입니다. 하체 움직임이 간결해지고 역피벗(백스윙 톱에서 오른쪽 옆구리가 상하로 늘어나 가슴이 하늘을 가리키는 현상)도 확실히 줄어듭니다. 백스윙 톱에서 가슴은 하늘이 아니라 땅을 가리켜야 한답니다.

‘말이 쉽지!’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몰라서 못한 것도 아니고요. 분명한 것은 실망은 하더라도 포기하진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성공을 막는 가장 무서운 병은 절망이다.’ 끝까지 파이팅입니다.

김영 < 골프 인스트럭터·방송해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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