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트리, 美 홈쇼핑서 대박…'천연 뷰티' 통했다

입력 2019-12-05 17:10   수정 2019-12-06 11:12


“11분 만에 매진입니다!”

지난 9월 미국 HNS 홈쇼핑에서 본트리의 ‘보르텐 크림’이 방송을 타자마자 순식간에 매진됐다. 시험 삼아 내놓은 초도 물량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어치가 완판되자 홈쇼핑 관계자들은 깜짝 놀랐다. 흥분한 홈쇼핑업체는 곧바로 두 번째 방송 스케줄을 잡았다. 두 번째 방송은 더 빨리 매진됐다. 7분 만에 25만달러(약 3억원)어치가 팔려나간 것. 한국 화장품 브랜드치고 이례적인 판매량이었다.

이장우 본트리 대표(사진)는 “안전한 원료만 쓴 데다 지금까지 ‘가슴 크림’에만 사용되던 지방세포 증진 필러를 화장품에 처음으로 적용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더페이스샵 창업 멤버의 새 브랜드

이 대표는 더페이스샵 창업 멤버 세 명 중 한 사람이다. 2003년 더페이스샵 브랜드를 만들어 화장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상품 개발과 마케팅 분야를 맡았다. 당시 급부상 중이던 미샤보다 고급화한 브랜드로 가겠다는 게 이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2009년 창업 멤버로 설립한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대박’이 났다. 베스트셀러인 ‘알로에 수딩젤’이 그의 작품이다. 2011년 회사를 나와 2014년 창업한 게 본트리다.

새 회사를 세우면서 잡은 브랜드 콘셉트는 ‘클린 뷰티’. 국내외에서 천연 원료 선호도가 높아지는 트렌드를 일찌감치 눈여겨본 게 영향을 미쳤다.

이 대표는 “전 제품에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 EWG가 그린 등급으로 분류한 원료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베스트셀러 상품은 ‘골드밀크 스팀 크림.’ 누적 판매량이 40만 개에 달한다.

이 대표는 “세타필, 니베아처럼 아이와 부모가 함께 부담없이 쓸 수 있는 순한 제품으로 기획했다”며 “쿠팡에서 ‘크림’ 키워드 제품 중 판매량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최근 내놓은 ‘라이크 스카이 리프티 앰플 스킨’도 반응이 좋다. 홍차 감잎차 등 여섯 가지 차를 우려낸 게 주성분이다.

해외 대박 비결은 ‘클린 뷰티’

그가 세 번째 창업에 도전한 시기는 더페이스샵 미샤 등 가두점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드러그스토어의 인기가 높아지던 때였다. 그는 “익숙했던 가두점 체제 대신 과감하게 온라인 유통 전략을 밀고나갔다”며 “K뷰티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해외시장을 주로 공략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 공들인 끝에 지난 9월부터 판매량이 올라갔다. 미국 HNS 홈쇼핑 등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대박난 제품은 ‘닥터트리 보르텐 크림’. 소위 ‘가슴 크림’이라 불리는 제품의 주요 원료인 보르피린을 적용, 피부의 지방 세포를 증진시켜 탄력감을 개선하는 제품이다. 이 대표는 “가두점에서 흔히 판매되는 ‘미투 제품’ 말고 독자적인 제품을 개발하자는 고민 끝에 나온 제품”이라고 말했다. 본트리의 가능성을 본 HNS는 여덟 가지 제품을 한꺼번에 방송하기로 계약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 중 여덟 가지 제품 구성으로 방송을 내보낸 것은 처음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홈쇼핑 반응에 힘입어 미국 코스트코 50개 매장과 입점 계약을 맺었다. 내년 초엔 미국 고급 백화점인 뉴먼 마커스 5개 점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 미국 중국 영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내년 150억원 연매출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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