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라 엘디프 공동대표 "주머니 가벼운 미술인에게 힘이 되는 플랫폼"

입력 2019-12-09 15:16   수정 2019-12-09 15:17

“국내 미술인들이 한 해에 벌어들이는 수입이 평균 600만원이에요. 주머니가 가벼운 미술인들에게 힘이 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양보라 엘디프 공동대표(왼쪽)는 엘디프를 창업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엘디프는 2018년 9월에 설립된 예술 공정거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경기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 둥지를 틀고 있다.

양 공동대표는 경희대에서 지식재산권법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한국특허전략개발원에서 근무하며 저작권법에 관심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많은 미술인이 본인이 지닌 지식재산권(IP)과 관련해 마땅한 저작권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명백하게 본인의 IP를 다룬 예술품이 팔렸음에도 판매금액의 3~10%만 받는 경우가 부기지수였다.

양 공동대표는 이 같은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무렵 고등학교 선배인 나현수 공동대표(오른쪽)를 만나 엘디프의 사업 모델을 구체화했다. 삼성전자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던 나 공동대표는 엘디프가 어떤 미술 가공품을 제작하고, 어떤 식으로 미술인들을 섭외해야 할지에 대해 도움을 줬다.

엘디프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쇼핑몰을 통한 예술품 거래다. 등록된 작품만 700여 개다. 70명의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추후 등록이 예정된 작품까지 포함하면 1000여 개에 이른다.

엘디프의 수익 분배 방식은 기존과 다르다. 제작비와 유통비 등을 뺀 최대 절반을 작가에게 분배한다. 현재 엘디프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일반 액자 기준으로 5만~10만원, 고급 액자 기준으로 20만~140만원 선이다. 원화들은 1000만원 이상으로 판매되지만, 엘디프에서 가공한 제품을 구입하면 훨씬 더 싸다.

양 공동대표는 “월 80만원씩 꾸준하게 받아가는 작가들도 있다”며 “시작은 작지만 글로벌 거래를 강화하면서 향후 작가들의 수익이 보다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디프는 지난 9월 런던 디자인페어에서 단독 부스로 참여했다.

엘디프는 단순 쇼핑몰 판매뿐 아니라 계약된 작가의 상품 제작과 관련한 에이전시 역할과 각종 컬래버레이션 주선 역할도 한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예술가의 ‘매니저’ 역할인 셈이다.

나 공동대표는 “최종 목표는 유럽 시장 본격 진출”이라며 “예술 작품에 관심이 높은 유럽 중심으로 ‘K아트’ 붐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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