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토머스 승승장구…미국팀 기살린 '필승組'

입력 2019-12-13 17:15   수정 2020-03-12 00:01

13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GC 18번홀(파4). 임성재(21)의 퍼터가 밀어낸 버디 퍼트가 홀컵 오른쪽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 그는 물론 인터내셔널팀 단장 어니 엘스(50·남아프리카공화국)도 아쉬운 듯 그린 옆에서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감쌌다. 곧이어 리키 파울러(31·미국)의 파 퍼트 차례. 퍼터가 밀어낸 공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가면서 17번홀(파4)까지 팽팽했던 승부가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임성재-캐머런 스미스(26·호주) 조와 파울러-게리 우들랜드(35·미국) 조가 비기면서 치열했던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로 플레이) 경기가 2승1무2패 무승부로 끝났다. 이틀 합계 누적 승점은 6.5-3.5로 인터내셔널팀이 3점 앞선 상태. 하지만 전날 포볼 경기에서 1승4패의 굴욕을 당한 미국팀이 이날 경기 후반부터 힘을 내며 야금야금 승점을 챙긴 게 예사롭지 않다. 타이거 우즈(44·미국)의 기세도 천장을 찌른다. ‘완전한 압도’가 아닌 상태로 사흘째를 맞는 인터내셔널팀의 마음이 바빠지게 됐다.

‘선수 우즈’ 최다 승리 타이

‘골프 황제’ 우즈는 이틀 연속 ‘선수’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우즈가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리면 저스틴 토머스(26·미국)가 마무리하는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2번홀(파5)부터 한 홀 앞서기 시작해 5번홀(파4)에선 두 홀 차이로 달아났다.

‘필승조’에 맞선 안병훈(28)-마쓰야마 히데키(27·일본)도 만만치 않았다. 6번홀(파4)과 8번홀(파4) 두 홀에서 내리 반격에 성공하더니, 340야드로 짧게 세팅된 11번홀(파4)에선 1홀 차(1UP)로 전세를 뒤집었다. 우즈가 이 홀에서 그린 근처까지 드라이브 티샷을 날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안병훈은 보란 듯이 티샷을 홀컵 5m 근처까지 가져다 놨다. 이글퍼트를 놓친 마쓰야마가 가볍게 버디를 낚으면서 한 홀 앞서게 됐다. 하지만 곧바로 13번홀(파4) 우즈 조가 버디를 잡아 힘의 균형을 맞췄다. 이 살얼음 승부는 18번홀에서야 갈렸다. 홀 6m 안팎 거리에 붙인 우즈의 아이언 샷을 토머스가 1퍼트로 마무리했다. 극적인 승리가 확정되자 우즈와 토머스는 부둥켜안고 격한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번 대회 2연승을 달린 우즈는 필 미컬슨(49·미국)과 함께 프레지던츠컵 최다 승리(26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우즈는 프레지던츠컵에 6년 만에 출전했다.

인터내셔널팀 재반격 나설까

인터내셔널팀의 애덤 스콧(39·호주)과 루이 우스트히즌(37·남아공)은 이틀 연속 웃었다. 더스틴 존슨(36)-맷 쿠처(49)를 맞아 두 홀을 남기고 세 홀 차(3&2) 승리를 챙기며 팀에 가장 먼저 승점 1점을 안겼다.

마크 리슈먼(36·호주)과 에이브러햄 앤서(28·멕시코)도 패트릭 리드(29)-웹 심슨(34)을 3홀 차로 제압하며 승점을 챙겼다. 임성재는 이틀 연속 승리는 못했지만 승점을 이틀 연속 올리며 팀에 기여했다.

호아킨 니만(21·칠레)-애덤 해드윈(32·캐나다) 조는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18번홀에서 무너졌다. 미국팀의 잰더 쇼플리(26)가 홀 4m 안팎 거리에 붙인 공을 패트릭 캔틀레이(27)가 버디 퍼트로 마무리하면서 미국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니만 조는 7번홀(파4)까지 두 홀 차로 끌려가던 상황을 뒤집고 한때 1홀 차로 앞서기도 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이날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은 비겼지만 인터내셔널팀이 3점 앞선 채 대회 사흘째를 맞게 됐다. 사흘째에는 포볼과 포섬 매치가 네 경기씩 열린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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