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치소 부지에 주거·문화 복합시설 짓는다

입력 2020-02-04 11:15  


서울 가락동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주거·문화·업무를 어우르는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일대에 신혼희망타운을 비롯해 복합 비즈니스공간과 문화·체육시설을 짓는 밑그림이 그려졌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옛 성동구치소 부지 내 신혼희망타운 설계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018년 9월 3기 신도시 조성계획과 함께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후속 조치다. 당시 서울시는 이 부지 등 11곳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택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일대는 약 8만3000㎡ 규모다. 신혼희망타운 700가구를 비롯해 1300가구의 공공·민간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복합 비즈니스·창업 공간과 문화·체육·청소년시설도 들인다는 게 서울시의 청사진이다. 이 가운데 신혼희망타운 2개 단지 700가구, 약 2만1000㎡가 이번 설계공모 대상이다. 보육시설과 놀이터, 공부방 등 커뮤니티 시설과 학교 연결도로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1977년 문을 연 성동구치소는 40여 년 동안 서울 동북지역 미결수 수용을 목적으로 사용되다 2017년 6월 문정동 법조단지로 이전했다. 하지만 이전 이후에도 개발되지 않고 방치돼 기피시설이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계산이다. 일대는 지하철 3·5호선 오금역이 가까워 역세권과 연계한 개발도 가능하다. 부지 소유권은 SH공사가 법무부에서 넘겨받았다.

서울시와 SH공사는 1~2차 심사를 거쳐 오는 4월께 최종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당선작을 포함한 5개 입상작에 대해선 총 1억원의 설계보상금이 지급된다. 당선작을 낸 팀에겐 신혼희망타운 기본·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신혼희망타운 외에도 옛 성동구치소 부지 전체에 대한 개발 제안도 함께 받는다. 우수 제안을 채용해 일대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착공은 2021년 하반기가 목표다.

한편 서울시와 SH공사는 일대 마스터플랜에 대한 용역도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 기본계획 수립을 끝내고 신혼희망타운을 제외한 잔여부지 사업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부지에 대해선 개발 가이드라인을 지구단위계획에 반영한 뒤 민간에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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