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역사 새로 쓴 '기생충'…CJ그룹 25년 K컬처 투자 결실

입력 2020-02-10 15:03   수정 2020-02-10 15:25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며 CJ그룹의 '문화 보국'이 재조명되고 있다. '기생충'은 CJ ENM이 배급·투자를 맡아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봉준호 감독과 함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올랐다. CJ그룹은 1995년 영화를 시작으로 문화 사업에 뛰어들어 'K컬처'의 묵묵한 후원자가 돼 왔다.

◆ 오스카 역사 새로 쓴 '기생충'…이미경 CJ 부회장 무대 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권위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가 감독상과 국제장편영화상을 함께 수상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을 휩쓴 데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파란을 일으켰다.

'기생충'의 투자 제작을 맡은 CJ그룹 계열사 CJ ENM도 함께 조명을 받았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직접 서 '기생충' 제작진들과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의 모든 영화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의견을 바로 말씀해주신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그런 의견 덕분에 우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고,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게도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의 책임프로듀서(CP) 자격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충'의 성취와 함께 이를 실현한 CJ그룹의 후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제작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CJ ENM은 영화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 125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칸영화제와 미국 내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도 지원해왔다.

CJ그룹이 ‘오스카 캠페인’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 수상을 위한 사전 홍보작업’에 들인 돈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아카데미 시상식 각 부문 투표권을 가진 수천명의 미국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투입된 돈과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 CJ그룹은 오스카 캠페인 외에도 감독, 배우, 지원인력의 체류비도 일부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칸을 직접 방문해 '기생충'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5년 만이었다.

◆ '문화의 산업화' 이끈 CJ그룹 25년 투자 결실…K컬처 꽃피다

CJ그룹은 1995년 영화를 시작으로 문화 사업에 뛰어들어 다방면으로 K컬처 성장에 힘썼다. 이 같은 문화산업에 대한 지원은 안팎에서 인정을 받았고 '기생충'으로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CJ그룹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독립한 후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문화보국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투트랙' 지원을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은 1995년 신생 할리우드 스튜디오인 '드림웍스SKG'에 투자 계약을 하러 가면서 '문화의 산업화'라는 비전을 밝혔다. 영화 투자·제작을 근간으로 극장, 콘텐츠 투자, 방송사 등 문화콘텐츠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CJ그룹은 외환 위기를 거친 1998년 국내 첫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를 선보이며 국내 영화시장의 성장을 지원했다. 2000년에는 영화배급투자사인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영화 배급 사업에 나섰다. 이후 미디어와 음악제작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K컬처 후원자로 거듭났다. 1990년대 후반 케이블방송 사업에 진출하고 2002년 CJ미디어를 설립해 다양한 전문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재능 있는 아티스트 발굴, 대규모 투자 결정, 글로화 프로젝트 추진 등 K컬처 확산을 위한 지원을 진행 중이다. 누나인 이 부회장은 글로벌 문화산업 전문가들과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회장의 문화사업 비전을 실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평소에도 "좋은 콘텐츠는 세계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며 “독보적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해 전 세계인이 일상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게 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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