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 신상품 키워드는 '채권보다 주식, 국내보다 해외, TDF'

입력 2020-02-11 16:12   수정 2020-02-11 16:15


연초 중국에서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겪고 있지만 펀드 신상품 출시는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들어 새로 출시된 펀드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늘어나는 등 운용사 간 고객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 반등을 예상해 위험자산인 주식형과 해외 펀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편입 비중을 생애주기에 따라 자동 조절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도 운용사마다 줄지어 나오고 있다.

DLS 사태에…ELF 비중 축소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2월 6일까지 41개 운용사에서 386개의 새로운 공모펀드를 내놨다. 작년 같은 기간(243개)보다 58.8%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주가연계증권(ELS)을 담는 주가연계펀드(ELF)가 139개로 가장 많았지만 비중은 줄어들었다. 작년 초 출시된 펀드의 42.4%를 차지했던 ELF는 올해 36.0%로 축소됐다. 대신 해외, TDF 관련 상품들이 줄지어 출시되며 고객 수요를 맞추고 있다.


채권형보다는 주식형이 강세다. 작년 채권형 상품은 전체 상품의 14.8%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13.7%로 소폭 감소했다. 대신 주식형 상품 비중은 21.0%에서 32.1%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는 해외 주식형 펀드 출시 행렬이 이어졌다.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40개(10.4%)의 글로벌 주식 펀드가 출시됐다. 주로 우량기업을 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 펀드는 나이키(스포츠), 로레알(뷰티) 등 분야별 핵심 기업을 편입한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는 페이스북, 에르메스 등 경기 변동에 타격을 받지 않는 초대형 기업에 투자한다. 유경PSG자산운용의 ‘유경플레인바닐라글로벌자산배분’ 펀드는 기술부문과 헬스케어 부문에서 성장주에 집중 투자한다.

신흥국 펀드에 관심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무역협상 타결의 수혜가 신흥국에 가장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신흥국 중심으로 주식형펀드에 대한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저금리 기조가 유지돼 회사채가 꾸준히 인기를 끌어 채권형 펀드에도 자산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운용업계 격전지 된 TDF시장

TDF시장은 퇴직연금을 잡기 위한 운용사들의 격전지가 됐다. 2016년 말 600억원에 불과했던 TDF시장이 3년 만에 설정액 3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자동 주식 투자제도)을 도입하면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보악사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7개 운용사는 혼합형으로 유형을 달리해 후속작을 내놨다. 연초에만 41개 펀드가 출시되며 전체 펀드의 10.6%를 차지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외펀드, TDF와 더불어 안정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인컴형 펀드와 멀티에셋 펀드 모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했다.


올초 펀드 상품을 가장 많이 출시한 운용사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 ‘신한BNPP지수연계플러스미래설계’ 펀드,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 펀드 등 53개 상품을 내놨다. 작년 한 해 설정액이 크게 증가한 운용사는 기세를 이어 연초에 신상품을 많이 출시했다. 작년 한 해 재간접형, 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며 설정액이 늘었던 삼성자산운용(9위→3위), KB자산운용(8위→5위)이 상품 출시량 상위권에 올랐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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