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제작진 만난 문 대통령 "영화산업 확실히 지원…간섭은 절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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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2-20 17:19   수정 2020-02-21 01:52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제작진 만난 문 대통령 "영화산업 확실히 지원…간섭은 절대 없을 것"


“영화산업 육성을 위해 확실히 지원하겠다. 그러나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 등 영화 ‘기생충’ 제작진을 초청한 청와대 오찬에서 영화 등 문화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의사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에 대한 격려성 발언이었지만 봉 감독이 과거 정부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점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큰 자부심이 됐고 아주 많은 용기를 준 데 대해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봉 감독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문화 예술계도 기생충 영화가 보여준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제작 현장이나 배급 상영 유통구조에서도 여전히 불평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깊이 공감한다”며 “봉 감독이 표준시간제, 주 52시간 근로제 등을 솔선해서 준수해주는 데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정부 차원의 영화산업 종사자 복지와 스크린 상한제 등의 제도적 보완대책 의지를 밝히면서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개인적 소회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최고의 국정 목표로 삼는데 그게 반대도 많고 속시원하게 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매우 애가 탄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작년 칸부터 한국, 프랑스 개봉을 거쳐 아카데미 오스카까지 거쳐 청와대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기생충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배우 조여정, 박소담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는 영화에 나오는 ‘짜파구리’를 맛보기용으로 직접 끓여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

이날 행사에는 봉 감독의 대학 동기인 육성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도 참석했다. 봉 감독은 “제가 결혼하고 충무로에서 연출부를 할 때 쌀도 한 포대 갖다주고 했다”고 소개했다. 육 행정관은 “결혼할 때 봉 감독이 결혼사진을 찍어줬다”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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