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KCGI 주주연합 "주총 표 대결 앞서있다 판단…대세 기울어"

입력 2020-02-20 14:18   수정 2020-02-20 14:22

≪이 기사는 02월20일(14: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다음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기존 경영진을 상대로 벌일 표 대결과 관련, "개인적으로 (KCGI 등 주주연합이) 앞서 있다고 판단한다"며 "수많은 주주들이 '양치기 소년' 같은 기존 경영진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가진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경영진은 한진그룹 경영에 실패했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CGI는 지난달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한진칼 주주 3자 연합(이하 주주연합)을 결성하고, 기존 경영진에 맞설 이사 후보들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강 대표는 기존 경영진에 총제적 경영실패에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그는 "과거 한진해운 인수 등 오너(일가)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뤄진 투자판단이 경영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조원태 회장을 겨냥해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실패의 근거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낸 1조7000억원대 누적적자, 경쟁 항공사들 대비 과도한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등을 지적했다.

삼성그룹을 공격했던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같은 '먹튀' 자본이 아니냐는 논란과 관련해선 "우린 메인펀드 락업(최소 투자기간)이 10년이고, 멀리 보는 투자자는 14년 동안 자금을 묶어놓기로 해 시계(time horizon)가 굉장히 길다"고 해명했다. 과거 비판의 대상이었던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아 경영권 공격의 명분을 무너뜨린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사심을 비우고 전문 경영인한테 독립적 의사결정을 맡기기로 (조 부사장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 주주가 긴 시간동안 서로의 계약을 깰 수 없도록 명확하게 합의를 했고 계약했다"며 "짧게는 재무구조 개선에만 2년, 영업적인 개선까지 3년 이상이 걸릴지 모르지만, 그 때까지 '먹튀'하지 말고 완주하자고 일종의 도원결의를 했다"고 강조했다.

경영권 분쟁의 대상인 조원태 회장의 최근 행보도 비판했다. 그는 만남이나 공개토론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조 회장을 향해 "소통능력도 경영능력의 일부"라고 꼬집으면서 "계속 변화를 거부하다가 최근 분위기가 불리하게 돌아가니, KCGI가 요구해온 사항들을 커닝해 경영쇄신안을 내놔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달 초 이사회를 개최하고 유휴자산 매각을 포함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기존 경영진의 '백기사' 역할을 맡고 있는 델타항공의 저의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강 대표는 "사업 파트너로서 참여를 환영하지만, 대한항공 주식이 아닌 한진칼 주식을 매입한 건 의아하다"며 "혹시 오너의 사익을 위해 회사의 공익을 내준 건 아닌지 경영진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 측 한진칼 지분율은 우호 세력인 델타항공(10.0%)의 참여에 힘입어 작년 말 기준 32.45%로, 주주연합의 32.06%를 소폭 앞서고 있다.

KCGI 주주연합은 다음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주주연합은 지난 13일 모두 8명의 신규 이사후보를 추천했다(1명은 이후 자진사퇴). 기존 6명이었던 이사진을 늘리고 과반을 차지해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사 선임은 △전체 주식의 25% 찬성 △주총 참석 주식의 50% 찬성이면 가능하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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