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픽] '공간 부자' 레이…중고차 3040女 인기

입력 2020-02-24 11:04   수정 2020-02-24 16:15


경차이지만 중형차에 뒤지지 않는 공간을 자랑하는 차가 있다. 경차의 높은 경제성과 더불어 넓은 공간까지 갖춰 신차는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기아차는 지난 2011년 경차 레이를 선보였다. 레이는 전장·전폭·전고가 3595·1595·1700mm에 그치지만, 박스카 형태를 취해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싣는 한 가지에 집중한다면 경차 특유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레이는 운전하기 쉬운 '작은 차'에 해당하지만, 전고를 높이고 공간성을 높인 덕분에 갑갑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뒷좌석이 비좁은 일반 경차와 달리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뒷좌석에서도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널찍한 창문은 상당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공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비대칭 도어에서도 엿볼 수 있다. 레이 좌측 문은 일반 차량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하지만, 우측은 조수석 문이 90도까지 젖혀지며 뒷좌석 문은 슬라이딩 도어로 탑재됐다. 앞문과 뒷문을 나누는 기둥(B필러)도 없기에 조수석 문을 90도까지 젖히고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실내가 훤히 보인다. 뒷좌석에 앉은 성인이 타고 내리기 쉬운 것은 물론, 아이들은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다.


수납공간도 곳곳에 숨어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콘솔박스에는 서랍처럼 앞뒤로 열리는 수납공간이 더해졌다. 조수석 아래에도 수납공간이 마련됐고 운전석 쪽 뒷바닥을 열면 신발 두켤레가 들어갈 정도의 플로어 언더 트레이도 숨어있다.

적재공간은 뒷좌석에 사람이 탄다면 좌석을 최대한 앞으로 당겨도 319리터로 다소 제한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뒷좌석을 접어 적재공간을 1300리터 이상 확장할 수 있다. 뒷좌석이 6:4 비율로 접히기에 필요한 부분만 접는 것도 가능하다. 유모차나 자전거를 싣기에도 부담이 없다.

2020년형 들어서는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전방충돌 방지보조(FCA), 차로이탈 방지보조(LKA), 운전자 주의경고(DAW) 등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을 묶은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이 전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컬러 LCD클러스터가 적용돼 차량 정보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LED리어콤비네이션 램프, 블랙 럭셔리 알로이 휠 등이 포함된 △스타일 패키지와 전자식 룸미러, 운전석 전동식 허리지지대, 2열 히티드 시트 등이 포함된 △컨비니언스 패키지,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을 묶은 △멀티미디어 패키지도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스탠다드 1350만원 △럭셔리 1470만원 △프레스티지 1570만원이며, 밴 모델 △스탠다드 1260만원 △럭셔리 1300만원 △스페셜 1345만원으로 책정됐다. 다소 디자인에 특화된 패키지를 제외한다면, 프레스티지 트림에 드리아브 와이즈, 컨비니언스 패키지, 멀티미디어 패키지 등을 선택해 1715만원에 모든 기능을 누릴 수 있다.

개별소비세 환급, 취등록세 면제 등 경차 전용 혜택도 큰 장점이다. 자동차세 역시 cc당 80원으로 연간 8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공영주차장과 유료도로 통행료 할인 등도 경차가 누릴 수 있는 쏠쏠한 혜택이다.


레이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경닷컴 산업부가 단독 확보한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닷컴의 지난해 4분기 사용자 데이터에 따르면 기아 레이는 30대와 40대 여성 이용자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차량으로 나타났다.

SK엔카닷컴 데이터에서 지난해 4분기 3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조회한 중고차는 레이(4만5772건), 현대 아반떼AD(3만8446건),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3만4435건) 순이었고 40대 여성은 레이(1만7748건), 현대 그랜저HG(1만4590건), 기아 올뉴 카니발(1만4108건) 등으로 나타났다. 레이는 50대 여성 조회 순위에서도 3위에 올랐다.

레이가 높은 경제성과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지만 부족한 점도 있다. 레이는 998cc 가솔린 엔진을 채택해 최고출력 78마력, 최대토크 9.6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민첩성과 순발력, 힘을 갖춘 '잘 달리는 차'는 아니다. 다만 저속 위주의 시내주행에서는 부족하지 않은 수치이고, 소비자들이 레이 구매를 고려하는 이유를 감안한다면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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