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오르는데 제작 차질…방송사 '울고' OTT '웃고'

입력 2020-03-05 17:01   수정 2020-03-06 03: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집에만 있는 ‘집콕’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TV 시청률이 상승하고,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관람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방송가는 오히려 바짝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예능·드라마 제작이 잇달아 중단되면서 프로그램 방영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반면 OTT는 국내 방송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양한 영화, 외국 드라마 등을 확보해 별다른 문제 없이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여행 예능 직격탄, 드라마 현장도 긴장

방송 프로그램 중에선 예능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 예능은 코로나19가 확산되고,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국가가 늘어나면서 촬영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tvN ‘더 짠내투어’는 기존 촬영분을 오는 16일까지 방영하고 23일부터 방송을 중단한다. 이후에는 상황을 지켜보며 방송 재개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종영을 앞둔 KBS ‘배틀트립’은 남은 방송분을 내보내지 않고 당분간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한다. ‘배틀트립’ 제작진 관계자는 “방송되는 지역이 코로나19가 확산된 곳이라면 그전에 여행을 다녀왔다 하더라도 시청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들과 직접 대면하는 프로그램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시민들의 집을 찾아가는 JTBC ‘한끼줍쇼’는 지난달부터 촬영을 중단했다. 현재는 기존에 촬영된 분량을 방영하고 있다. 11일부터 방영 예정인 tvN ‘유퀴즈온더블럭 시즌 3’도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대신 스튜디오 촬영으로 대체한다.

수백 명의 방청객이 모이는 음악 방송도 타격을 받고 있다. KBS ‘전국노래자랑’은 촬영을 중단하고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KBS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등은 지난달부터 ‘무관중 방송’을 하고 있다. KBS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 빅리그’와 같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도 무관중 방송으로 이어가고 있다. 대신 개그맨들이 방청석에 앉아 무대 위 개그맨과 호흡을 맞추며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로 인해 호평도 받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돼 무관중 상태가 지속되면, 프로그램 자체의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백 명의 스태프가 오랜 시간 함께 촬영하는 만큼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이번주 촬영을 중단했다. 제작진은 “안전한 촬영 현장을 만들기 위해 촬영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며 “9일 방송 예정이던 5회는 16일 방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예방 차원에서 촬영을 중단했다. 휴식기를 두고 추이를 본 후 촬영을 재개한다.

OTT는 관람 증가 힘입어 총공세

OTT도 국내 TV프로그램 일부를 동시 방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엔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로 채워져 있어 코로나19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집콕’ 현상으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정보량(뉴스, SNS 등에서 언급된 양)은 지난달 15일 3427건에서 열흘 후인 25일엔 5070건으로 1.5배 늘어났다. 넷플릭스를 포함해 전체 7개 OTT의 정보량도 골고루 증가세를 보였다.

OTT 업체들은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늘 한국의 TOP 10 콘텐츠’ 순위를 매일 공개하고 있다. 장르별로도 순위를 발표한다. 지상파 3사가 운영하는 웨이브는 월정액 가입자에게 추가요금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를 1200편에서 5일부터 2700편, 다음달부터 3500편으로 대폭 늘린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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