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최종훈, 불법촬영 인정 "4년간 죄책감…이제라도 처벌받게 돼 홀가분" 울먹

입력 2020-03-18 13:47   수정 2020-03-18 13:50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이 불법촬영 및 유포 혐의에 대해 인정했다. 단, 음주운전 적발 후 현장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는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단독은 18일 최종훈의 뇌물공여 의사표시 및 불법촬영 등의 혐의에 관한 공판기일을 열고,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이와 함께 최종훈의 신상을 공개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등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종훈은 2016년 여성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여러 차례 공유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같은 해 2월 음주운전 단속에 적되자 현장 경찰관에게 뇌물 200만 원을 주겠다며 이를 무마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최종훈은 양복 차림으로 법정에 나타났다. 그는 재판부가 '직업이 연예인이 맞냐'고 묻자 "이번 사건으로 지난해에 은퇴를 했다"며 현재 무직이라고 답했다.

최종훈 측은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며, 뇌물 공여 의사표시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최종훈 측은 "SNS 단체 대화방에 잘못된 사진이나 영상 등을 올린 혐의는 모두 인정한다"면서 "다만 사진은 피해자의 얼굴이 나오게 하지도 않았다. 영상은 시중에 떠돌던 영상을 일부 친구들에게만 공개한 것으로 최초 유포자도 아니고 반복적으로 올린 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뇌물 시도 혐의에 대해서는 "음주단속을 피해 도주하다 200만 원을 줄테니 봐달라고 말한 취지는 인정한다"라면서도 "이는 술에 취한 상태로 도주 중에 일시적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던 것이다. 진지하게 돈을 주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최종훈은 최후진술에서 "이번 사건 이후 4년이 지났으나 씻지 못할 죄책감을 안고 살고 있다. 당시 죄를 지은 줄도 모르고 어리석게 행동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기본적인 도덕을 지키지 못하고 숨긴 점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라도 처벌받게 돼 홀가분하다"면서 "사회로 돌아가면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 사회에 도움을 주며 살겠다.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을 알아주시고 이번 한 번만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발언 도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종훈의 선고 공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한편 최종훈은 앞서 가수 정준영 등과 함께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집단성폭행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최종훈 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 집단 성폭행 혐의 관련 항소심은 오는 19일에 열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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