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방역 업무 담당 장관이 코로나 19 관련 긴급사태를 선포하기 전날 음주 회식을 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케타 료타(武田良太) 일본 방재담당상(장관)은 지난 6일 밤 동료 의원들과 함께하는 회식에 참석했다. 회식자들은 술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7일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코로나 19 관련 긴급사태를 선포한 날이다. 아베 총리는 도쿄도(都)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7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국민들에게 밀폐(密閉), 밀집(密集), 밀접(密接) 등 3개의 '밀(密) '을 피하라면서 외부 활동의 자제를 호소했다.
다케타 방재상의 회식 사실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반 국민에게는 자숙을 요구하면서 각료는 야간 음주 회식을 해도 되는 것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다케타 방재상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선 도입을 추진하는 초당파 의원연맹 회장인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 자민당 의원이 초청해 참석한 것"이라며 "병원선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또 "식사는 어디에서라도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술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케타 방재상의 비서실에 근무하는 남성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지난 6일부터 휴가를 내고, 이튿날인 7일 이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다케타 방재상이 신중하지 못한 처신을 했다는 비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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