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달러도 깨졌다…국제유가 '21년 만에 최저치'

입력 2020-04-20 22:36   수정 2020-04-21 01:42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0일 국제 원유 선물시장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이 장중 40% 하락해 배럴당 10.88달러까지 내렸다. WTI 가격이 15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99년 3월 이후 21년 만이다. 올해 1월 1일(61.06달러)에 비해서는 82.2% 고꾸라졌다.

국제 유가는 지난 12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후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20달러 안팎에서 머물렀다. 그러나 중국의 올 1분기 성장률 쇼크(-6.8%)가 나오면서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진 데다 원유 저장 창고마저 곧 동이 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다시 폭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에너지업계는 4~8주 안에 미국의 원유 보관 창고 여력이 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만기인 5월물 원유를 사가려는 이들이 거의 없는 이유다. 주요 산유국이 다음달부터 하루 1000만 배럴씩 감산할 예정이지만 유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산량이 수요 감소폭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기업 파슬리에너지의 맷 갤러거 최고경영자(CEO)는 “이대로라면 다음달 하순께 미국 원유탱크가 다 찰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원유 가격이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셰일가스업체의 연쇄 도산, 산유국 재정 악화 등 후폭풍이 우려된다.

국내 정유업계 등에도 비상이 걸렸다. 석유 제품 가격이 급락해 제조 비용이 판매 가격을 웃도는 ‘마이너스 마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석유 제품을 사가는 이가 없어 재고 비용까지 떠안아야 할 처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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