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1원칙 "고객 돈 허투루 투자 안된다"…위기 때마다 강해졌다

입력 2020-04-26 16:29   수정 2020-04-26 16:31


대신증권은 올해로 창사 58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1997년 외환위기, 2002년 가계 신용카드 부실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굵직한 한국 경제사의 위기를 오뚝이처럼 극복하며 성장했다. 위기가 올 때마다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기관리 능력 돋보이는 증권사

과거 사례를 보면 대신증권의 위기관리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외환위기 당시 대형 증권사가 줄줄이 문을 닫을 때 대신증권은 무차입 경영 원칙 덕분에 힘든 시기를 무사히 넘겼다. 직후 대우그룹 부도 사태가 터졌을 때도 다른 증권사는 대우그룹 채권이 포함된 고금리 수익증권 판매에 열을 올리다가 큰 피해를 입었지만, 대신증권은 안전한 국공채 수익증권만 판매해 별 탈 없이 지나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앞서 해외 투자은행과 장외 파생상품 거래를 하며 추가로 신용 보강 계약을 맺은 덕택에 큰 문제 없이 지나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서도 대신증권의 위험(리스크) 관리 경영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증권업계는 호황기를 맞았고 많은 증권사가 자기자본투자를 확대하고 공격적으로 파생상품을 운용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오히려 속도를 늦췄다. 회사 자산을 변동성이 낮고 유동성이 큰 글로벌 우량자산으로 꾸준히 바꿨다. 2015년에는 3조원에 달하던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리스크 한도를 100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될 때 후순위채, 기업어음(CP) 등에 대한 유동성을 대폭 보강한 것도 주효했다. 이는 회사의 유동성 위험을 낮추고 자산건전성을 높여줬다. 안전성이 높은 달러 자산도 늘렸다. 이 외에 대신증권은 일본, 싱가포르 등 위기로 충격을 받아도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체투자를 활성화했다. 미국 뉴욕 중심가에 있는 우량 부동산 투자도 늘렸다.

이처럼 대신증권은 재무, 자금, 리스크 부문에서 장기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수익 모델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전략 돋보여

대신증권은 오랜 기간 주주 중심 경영을 해왔다.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왔다. 이 덕분에 대신증권에는 주주 지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투자자가 많다. 배당받을 목적으로 장기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대신증권은 22년 연속 현금배당을 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지급한 현금 배당금만 1조원이 넘는다. 업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규모로, 배당성향으로 보면 대형 증권사를 능가한다. 2019년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보통주 8.1%, 우선주 11.1%에 달했다.

대신증권은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배당과 함께 중요한 주주환원 방법 가운데 하나다. 시중에 풀려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주주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2002년 이후 17번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안정화에 기여했다.

○부동산 사업 꾸준히 강화할 예정

대신증권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경영 활동으로 확충한 자본을 자기자본 투자에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회사가 성장하고 주주가치가 오르는 선순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신증권은 몇 년 전부터 부동산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 강화해왔다. 금융과 함께 부동산을 수익 창출의 중심축으로 삼는 ‘금융부동산그룹’으로 변모했다. 금융 부문은 증권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자산운용, 사모펀드, 신탁이 있다. 비금융 부문에서는 부실채권(NPL) 정리가 주요 사업인 대신F&I, 주주총회 안건 분석 등을 하는 대신경제연구소, 부동산 개발 등을 하는 DS한남 등이 있다.

특히 대신증권 계열 신탁사인 대신자산신탁을 통해 지속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품을 꾸준히 만들어갈 계획이다. 대신자산신탁은 공모 상장 업무에 강점이 있는 회사다. 민간임대주택, 재간접 리츠, 도시정비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리츠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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