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이어 영국도 "미국의 해협봉쇄 지지 안 해"

입력 2026-04-13 21:50   수정 2026-04-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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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대 우방이었던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13일(현지시간)영국이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영국은 “이란 전쟁에 끌려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CNBC에 따르면, 영국의 스타머 총리는 이 날 BBC 라디오5에서 “우리는 호르무즈 봉쇄를 지지하지 않으며 외교적, 정치적, 역량 측면에서 모든 동원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또 “작전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기뢰 제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모든 노력은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는 데 집중돼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몇 주간 걸프 국가들과 논의했던 내용의 일부는, 해협이 닫히는 것이 아니라 열려 있도록 여러 나라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머의 발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밤 11시)부터 시행할 이란 항구 출입 선박에 대한 미국의 봉쇄 조치에 다른 국가들이 협조할 것이라고 언급한 후에 나왔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중동 무력분쟁에서 가장 미국에 협조적이었다.

프랑스는 더 비판적이다.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트럼프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프랑스가 주도해온 호르무즈 개방 임무가 무력화될 위기에 처했으며 유럽과 미국의 외교적 균열도 심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이 향후 며칠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자유 회복을 목표로 하는 회의를 공동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봉쇄에 프랑스가 참여할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회의는 “교전국들과는 별개로 평화적이고 다국적으로 구성돼 엄격히 방어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또한 봉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이 날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나라들의 참여에 대한 언급이 ”새로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모호한 발언”이라고 전했다.

독일은 이란 전쟁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거듭 배제해 왔으며, 이 날도 “독일은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참여할 경우의 가능성과 조건에 대해 언급했으며 이 입장은 유효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이 트럼프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비판적인 것은 에너지 가격 폭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란이 봉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국제법상 무해통과(Innocent Passage)가 보장되는 공해상 봉쇄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시각에 근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의 보복 대응이 시작될 경우 유럽 국가들의 해상 자원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날 X에 올린 글에서 프랑스가 ”영국 및 우리와 함께 할 의향이 있는 국가들과 함께” 해협의 항행의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평화적인 다국적 임무”에 관한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임무는 교전 당사자들과는 완전히 분리된, 순전히 방어적인 임무이며,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배치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타머는 이란 전쟁으로 영국 국민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국민들이 이 분쟁의 대가를 치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머 총리는 영국 에너지 요금 인상의 책임이 트럼프에게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을 제한하는 것은 이란”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기자들에게 ”내일 오전 10시부터 봉쇄 조치가 발효될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도 이란이 석유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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