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흑자 62억달러…코로나 본격화된 4월 적자 전망

입력 2020-05-07 09:49   수정 2020-05-07 09:52



지난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2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수출이 감소했지만 서비스수지 적자가 개선되면서 1년 전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62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폭은 지난해 3월(50억4000만달러)보다 11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가 상당폭 꺾였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가 개선된게 경상수지 흑자를 지탱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70억달러로 1년 전(83억4000만달러)보다 13억4000만달러 줄었다. 수출이 464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 줄어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일부 가시화했다.

통관 기준으로 대중(對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한 반면 미국(16.8%), 유럽연합(9.5%) 등 다른 주요국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대중 수출을 제외하면 3월까진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이 본격화하지 않은 셈이다. 반도체·석유제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단가가 떨어진 것도 3월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수입은 394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증가했지만 원유 등 원재자와 소비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수지는 1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6억4000만달러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입과 지출이 모두 급감한 가운데 여행수입 감소폭이 지급 감소폭보다 여행수지 적자가 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억달러 늘어났다. 출국자수가 93.9% 감소했지만, 입국자수가 더 큰 폭인 94.6% 감소했다.

임금·배당·이자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전년동기 6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3월 9억3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환율이 올라 배당금을 지급할 유인이 줄어든 결과다. 또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5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작년보다 4억1000만달러 줄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89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106억3000만달러 빠져나갔다. 역대 가장 큰 감소폭이다. 다만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16억6000만달러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13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은 4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36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3% 급감했다. 수입은 15.9% 줄어든 378억7000만달러였다. 무역수지는 9억5000만 달러 적자였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적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축인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은 결과로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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