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초·중·고 등교개학 예정대로…미룰 수 없다"

입력 2020-05-14 17:28   수정 2020-05-15 02:43

교육부가 20일로 예정된 고3 등교개학을 추진하기로 했다. 후순위로 개학하는 초·중·고교 1~2학년의 등교개학 역시 더 이상 미루지 않을 방침이다. 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학원가로 퍼지는 등 확산 우려가 있지만 학사 일정을 더 이상 연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고3 등교개학 더 못 미뤄

14일 교육부는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고3은 대입 일정 때문에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았다”며 “더 이상 고3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미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고1~2학년, 중학생, 초등학생들의 등교개학 역시 연기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박 차관은 “시·도교육청 부교육감들과 협의한 결과 학생들을 나누어 등교시키는 방식으로 최대한 분산하기로 했다”며 “현재로선 등교개학 연기는 검토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수능 난도 조절에 대해 “난도 조절에 따른 변화가 많아 학생들의 유·불리를 쉽게 단정짓기 어렵다”며 “난도를 낮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개학이 길어지면서 제기되고 있는 ‘9월 학기제’ 역시 “검토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가 이처럼 결정한 데는 수능이 불과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는 등 빠듯해진 대입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교육부는 “5월 말까지 등교개학을 한다면 대입 일정에 영향이 없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20일까지 미뤄진 등교를 더 미루면 수능 일정도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학생부 작성에도 영향을 미쳐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등교개학 이후 △학년별 격주, 격일제 등교 △분반을 통한 미러링 수업 등의 다양한 수업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러링 수업은 한 반을 분반해 한 반은 정상 수업을, 다른 반은 영상장비로 중계된 수업을 하는 방식이다. 박 차관은 “온·오프라인 수업을 동시에 하는 블렌디드 러닝이나 단축수업을 하는 등 안전한 등교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태원 방문 교직원 900명 넘어

교육부가 고3의 등교를 미루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지만 학생·학부모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학원 강사들은 물론 학교 내 교직원들마저 ‘황금연휴’ 기간에 다수가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연휴 기간에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전국 교직원 및 원어민 보조교사 수가 921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태원에 있는 클럽을 찾은 교직원 및 원어민 보조교사는 41명,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교직원·원어민 보조교사는 880명이다. 이 중 56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18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를 기다리는 인원은 239명이다.

교육부는 학원에 대한 방역검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서울 내 학원 1200여 곳에 대한 방역 현황을 점검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원들은 학생 간 1~2m 거리두기, 발열 체크 등의 방역지침을 이행해야 한다. 박 시장은 “생활방역 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집합금지명령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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