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감성팔이 그만"…대중은 아직 잊지 않았다

입력 2020-05-25 09:39   수정 2020-05-25 09:41


세 번의 음주운전 적발로 활동을 중단했던 길이 10세 연하의 아내 보름 씨, 20개월 아들 하음이와 함께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A ‘아빠본색’ 첫 번째 에피소드에는 지난 1월 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결혼과 득남 사실을 알렸던 뮤지션 길이 본격 등장했다.

길은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과 판박이인 20개월 아들 하음이를 공개하며 “요즘은 아들보다 먼저 기상해 항상 준비하기 때문에, 저녁 7시 반이면 취침”이라며 “육아가 의외로 저와 잘 맞는다”고 육아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3년 간 출산 사실조차 숨기며 주변과 연락을 끊고 지냈던 길의 아내 보름 씨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는 보름 씨의 모습에 길은 미안함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길과 아내 보름 씨, 아들 하음이가 함께 사는 집이 공개됐다.

하음이는 엄마가 외출하는데도 울지 않고 씩씩하게 인사를 했고, MC 김구라는 “아빠가 잘 봐 주니까 불안해 하지 않고 아빠랑 둘이서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길은 하음이가 좋아하는 드럼 연주 영상을 틀어 주고, 하음이를 위해 북엇국과 삼겹살로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살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길은 하음이의 손을 잡고 동네 외출에 나섰다. 거리에서는 사람들이 길을 알아보며 “아들이 똑같이 생겼네”라고 인사를 건넸고, “너무 예쁘다”며 칭찬했다. 길은 “바로 집 앞이지만 같이 처음 나와 본 것”이라며 “솔직히 기분 좋았고, 이래서 자식과 함께 나들이 다니는구나 생각했다”며 뿌듯해 했다.

두 사람은 마트에 들렀다가 근처 공원 놀이터에서 미끄럼틀과 모래놀이를 즐겼다. 모래를 만지며 좋아하는 하음이의 모습에 길은 “이렇게 좋아하는데...바다도 강도 못 데려가서 하음이가 오늘 처음 모래를 만져본 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여유를 즐기고 있는 길 부자 앞에 길의 어머니와 큰누나가 나타났다. 사람 많은 곳을 꺼리던 길이 손자와 나들이를 한 모습에 어머니는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지금까지 인생의 반은 네 마음대로 살았으니, 남은 인생은 하음이를 위해서 값지게 살자”고 말해 길을 숙연하게 했다.

길은 “계속 같은 말의 반복이지만, 부끄럽지 않은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첫 에피소드를 마쳤다.

길의 근황이 3년만에 공개됐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네티즌들은 "감성팔이", "아들 통해 이미지 세탁하려는 듯", "아내와 아들은 무슨 죄인가", "요즘같은 시대에 음주운전 세 번이라니. 조용히 음악만 하면서 자숙했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1999년 허니패밀리 멤버로 데뷔한 길은 20년 간의 연예활동 기간 중 총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됐다. 그는 2004년, 2015년, 2017년 음주운전이 발각돼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72%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그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고 연예 활동을 중단한 채 지금까지 자숙을 이어왔다. 3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대중의 분노는 여전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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