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팔로알토, 음악에서 얻는 즐거운 바이브

입력 2020-05-27 15:44  


[박이슬 기자] 누군가에게 큰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 그 경력이 오래될수록 부담감은 높아져만 간다. 하지만 높은 자리에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목표가 없는 것이 목표’라고 말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레코즈의 수장 팔로알토. 그의 삶에서 즐겁게 흘러가는 바이브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화보 촬영은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되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콘셉트부터 시크한 콘셉트, 프레쉬한 콘셉트까지 본인의 개성으로 다채롭게 소화했다. 그가 주는 행복한 에너지에 촬영장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래퍼들의 우상인 그는 본인에 대해 “처음부터 랩을 잘하지 않았고 스스로를 평가해도 여전히 성장하는 중이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곡을 만들고 세상 밖에 내놓았을 때 내가 가치 있다고 느끼는 가장 큰 순간이기도 하다”라며 음악의 즐거움까지 표현했다.

오선지에 차례로 음표를 써 내려 가고 있는 팔로알토. 삶의 음악은 클라이맥스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아직도 그의 페이지는 끝없이 넘어가고 있으며 이제 시작된 3악장은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모습에서 음악이 주는 가치와 본질을 깨달을 수 있었다.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오늘 너무 에디터님께서도 재밌게 해주셔서 즐겁게 찍었다. 헤어 세팅과 지금까지 안 입어 본 의상을 도전하면서 새로웠다. 특히 두 번째 콘셉트를 촬영할 때 가장 재밌었고 사진도 좋았다”

Q. 하이라이트레코즈에 최근 새 막내 ‘수비’가 영입되었다. 계기는?

“작년 신사동의 클럽에 음악을 틀러 갔다. 그때 본인을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노래를 들어달라기에 술을 마신 상태라 판단이 힘들어 SNS 메시지로 파일을 보내달라고 했고 음악과 보컬 톤이 마음에 들었다. 후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입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제안을 하게 되었다”

Q. 새 멤버를 영입할 때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첫 번째로 음악이 꽂혀야 한다. 영입한 아티스트마다 달랐지만 최근에 영입된 오웰무드, 수비는 음악을 듣고 마음에 들어서 작업을 꾸준히 지켜봤었다. 음악적인 퀄리티나 성실함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생각이 맞으면 제안을 한다”

Q. 하이라이트레코즈의 수장으로 부담감이 있다면?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 수입 생각을 해야 한다. 주로 힙합 팬들의 만족감을 충족시켜야 하고 신경 쓸 일이 많지만 구애받지 않으려 한다. 올해가 하이라이트레코즈 10주년인데 많은 일들이 있었다. 부담감도 느낄 때가 있지만 오히려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Q. 다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심사기준이 있다면?

“그날의 판단에 따라 결정한다. 기준이 없을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혼자 음악들을 때도 날씨나 기분, 컨디션에 따라 좋아하던 노래였지만 듣고 싶지 않은 날도 있고 기분이나 상황에 맞게 귀에 들어올 때도 있다. 그날의 느낌에 가장 충실하다”


Q. 역대 Mnet ‘Show Me The Money’의 가장 기억에 남은 시리즈 혹은 에피소드

“모두 소중한 기억이고 팀원들과 꾸준히 연락한다. 특히 ‘Show Me The Money 777’은 팀원들 모두 잘돼서 서로 축하하는 분위기다. 코드쿤스트도 AOMG에 들어가면서 대중매체에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지만 결과가 좋았다. ‘Show Me The Money 4’에서는 지코와 아예 모르던 사이였는데 재능있고 열심히 한다고 깨달았다. 평양에 가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이 친구 형이다’라고 생각했다. 늘 촬영하면서 즐거운 바이브가 좋았다”

Q. 84년생 친구들의 모임 ‘다모임’이 큰 화제를 모았다. 다시 호흡을 맞출 예정이 있는지?

“자주 연락하고 보는 편이다. 염따가 몇 달 전 이사를 했는데 집들이도 가고 맛집을 가기도 한다. 영상을 보면 오래 알아서 자연스럽다는 느낌도 받는다. 같이 술 먹은 날 염따의 곡 ‘돈 Call Me’가 역주행 해 그날의 기분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당분간 하는 건 없지만 나중에 ‘행사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팬들이 해주시면 좋겠다”

Q. ‘다모임’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다모임의 마지막 곡 ‘달려’다.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발매도 미뤄졌었고 비트도 신중하게 골랐다. 그때 곡 ’아마두’도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모두 사랑해주셔서 기분이 좋을 때 비트를 듣자마자 가사가 나왔다. 긍정적인 바이브가 잘 담겼고 녹음할 때도 신나게 했다. 가끔 생각날 때 들으면 기억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아진다. 가장 마음에 남은 곡이다”

Q. 곡 ‘달려’의 인트로, ‘달려~’가 인상 깊었다. 에피소드는?

“그것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원래 동갑이가 술을 못 먹는다. 먹어도 즐거운지 모른다. 그날 장난으로 술 먹으라고 강요하니까 ‘달려~’라고 말했는데 너무 웃겨서 곡에 넣었다. 그래서 곡 제목이 되고 재밌었다”

Q. 음악적 철학이 있는지?

“한 가지 기준을 갖고 무엇을 하지 않는다. 음악적 커리어가 쌓일수록 기준들이 무너지고 최대한 오픈마인드로 음악을 듣는다. 래퍼로서 알려져 있고 음악을 주로 만들지만 바운더리를 두지 않으려 한다”

Q. ‘어떻게 랩을 하면 잘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지 않나. 비결이 있다면?

“막막하고 잘하는지 모르니까 질문할 것이다. 이해하지만 저는 누군가에게 해본 적 없는 질문이다. 랩 자체가 너무 좋아서 미쳐서 했다. 행위 자체가 즐거워서 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다. 하다 보면 시간을 많이 쏟고 자연스럽게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저도 처음부터 랩을 잘하지 않았고 스스로를 평가해도 여전히 성장하는 중이다. 가장 큰 동기는 ‘음악이 재밌다’이다”

Q. 그렇다면 래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삶의 가치를 느끼는 일이어야 한다. 음악을 시작할 때 돈, 인기보다 랩이 좋아서 시작했다. 곡을 만들고 세상 밖에 내놓았을 때 내가 가치 있다고 느끼는 가장 큰 순간이다. 동기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삶의 의미를 느끼거나 즐거움이 중요하다. 경험을 토대로 봤을 때 그만큼의 몰입도가 없다면 직업으로 계속하기 어렵다”

Q. 음악을 만들 때 어떻게 만드는지?

“수년간 상황을 가리지 않고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능력과 멘탈을 갖추는 게 미션이었다. 지금은 어디서든 음악을 만들 수 있다. 몇 년 전까지 앨범을 만들 때 고뇌가 창작의 당연한 프로세스라고 여겨졌다면 요즘은 프리스타일로 즉흥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저의 음악도 그렇고 나만의 작업 방식이다”


Q.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계기

“‘Modern Arts Society’라는 채널을 오픈해서 음악적 콘텐츠를 시도하고 캐주얼한 느낌으로 진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갱생’이라는 유튜브 프로젝트도 한다. 사람들이 진지함에 거부감이 생긴 거 같아 진지함이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으로 도전하고 싶었다. 그게 너무 딥해서 흥행보다는 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했다. 하지만 조회 수도 괜찮게 나와서 채널 Mnet에 편성이 됐었다. 또 하나의 미션을 이룬 거 같아서 뿌듯했다”

Q. 슬럼프가 찾아왔었는지?

“슬럼프는 자주 찾아왔다. 곡 ‘3호선 매봉역’을 만들 때 회사 운영과 음악을 병행하고 있었다. 회사 성적에 스스로 만족을 느끼지 못했고 여러 가지 생각으로 침체기였다. 하지만 지금 공연하면 사람들이 감동하고 좋아해서 기적 같기도 하다. 또 앨범 ‘4 the Youth’를 만들 때 저스디스가 슬럼프에 대한 곡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슬럼프가 아니었고 1년 반을 작업했다. 중간에 시점에 슬럼프가 와서 가사를 썼다”

Q.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Summer Grooves라는 앨범 작업 당시에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좋은 자극이 되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상대방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운다. 우리 회사 애들에게도 그러기를 권장한다”

Q.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싶은 모습

“사람은 누구나 여러 모습을 갖고 있다. 저를 아시는 분들도 각자 다르게 기억할 것이다. 저도 누군가의 팬일 때 그렇다. 커리어가 오래된 아티스트일수록 다양한 일을 겪는다. 좋게 기억하면 좋겠지만 좋은 것도 카테고리가 많다. 그냥 각자가 기억하고 싶은 모습으로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Q.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

“요즘 ‘갱생’ 이후로 장문으로 위로받았다는 연락이 온다. 느끼는 건 각자 삶의 무게가 있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지만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은 지금 누구나 힘든 시기라고 생각한다. 요즘 TMI인 세상으로 정보가 너무 많다. 다들 좋은 면만 바라보며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Q. 올해의 목표

“목표가 없는 게 목표다. 계획 없이 사는 게 제일 즐겁다. 그래서 오늘도 별생각 없이 왔다. 인생은 정해져 있지 않아서 좋다. 물론 단기적인 목표는 있지만 얽매이지 않으면 다 된다. 다모임을 하며 친구들과 더 많이 깨달았다. 순간을 통해 무계획도 계획이 되고 재밌게 하면 결과도 좋고 유대감도 형성된다.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살며 목표 없이 사는 게 목표다”

에디터: 박이슬
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8 by YOOX, 87MM, 오니츠카타이거, FM.9102
슈즈: 컨버스, 오니츠카타이거
아이웨어: J_INDUSTRY(제이인더스트리)
모자: 오니츠카타이거
백: 엘레강스 파리
헤어: 코코미카 우천용 원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영지 실장
장소: ALIVE HALL(얼라이브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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