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딸 학비 김복동 장학금 충당 의혹에 "사실 아냐"

입력 2020-05-30 16:14   수정 2020-05-31 07:05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공식적으로 반박하는 한편, 사진까지 첨부하면서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2012년 3월 윤 의원이 페이스북을 인용하면서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으로 경희대 음대 피아노과에 입학한 김○○씨(윤 의원 딸)"라고 썼던 것을 토대로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2012년은 '김복동 장학금'을 공식적으로 조성하기 이전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당시에 윤 의원 딸이 어떻게 할머니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느냐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30일 딸의 학비를 '김복동 장학금'으로 마련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라고 표현했던 것은, 할머니가 딸에게 준 용돈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둔 것"이라며 이보다 한 달 전인 2012년 2월에 썼던 게시물을 첨부했다. 해당 글은 쉼터에 있던 김 할머니가 "딸 등록금을 다 해주고 싶지만 사정이 넉넉지 못해 이것밖에 준비 못 했다"며 윤 의원에게 돈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는 사연을 소개한 글이었다.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조성한 나비기금의 후원금 계좌가 윤 의원 개인 명의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 의원은 "나비기금에 모인 후원금은 목적에 맞게 쓰였고, 2016년 잔액이 전부 정대협 계좌로 이전됐다"며 "2016년 제정된 '김복동 장학금'은 나비기금과 전혀 관련이 없다. 나비기금 계좌에 모인 후원금이 윤미향 개인과 가족에게 쓰였다는 주장은 허위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한 뒤 "진땀만 뻘뻘 흘리면서 자기주장만 늘어놓은 것으로 의혹 소명이 전혀 되지 않았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왜 그렇게 감싸고 도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부족하다면 국정조사와 함께 국민이 나서서라도 국회의원 퇴출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또한 윤미향 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윤미향 씨의 유무죄를 따지는 사법적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내용 없는 기자회견으로 변명할 것이 아니라 자기 몫이 돼서는 안 될 그 자리에서 물러나, 검찰수사에 성실히 응하라"고 했다.


다음은 윤 의원의 페이스북 전문이다.

조선일보(5.30자) “윤미향, 자기 딸 학비 ‘김복동 장학금’으로 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 저와 제 자녀는 나비기금에 ‘기탁’한 것이지 ‘수혜’를 받지 않아
- ‘나비기금’ 2012년 3월부터 조성..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전액 쓰여
- 목적사업을 위해 ‘윤미향(나비기금)’ 계좌를 임의 개설한 뒤, 전액 2016년 ‘정대협(나비기금)’ 계좌로 이전

<조선일보>는 5월 30일자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김복동장학금’으로 자녀의 학비를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내용부터 맞지 않습니다.

2012년 3월 13일 제가 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제 자녀가 ‘김복동장학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682,785원을 ‘나비기금’ 조성금으로 기탁했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제 자녀를 ‘김복동 할머니 장학생’이라고 표현한 내용은 ‘김복동장학금’과 무관합니다. 해당 표현은 김복동 할머니가 제 자녀에게 준 용돈이라는 의미에 무게를 둔 것입니다.

* 당시 페이스북 글, - 2012년 2월 3일 자(사진 첨부) 참조

‘나비기금’은 2012년 3월 8일,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어, 일본 정부가 법적 배상금을 낼 것을 기대하며, 해당 배상금으로 자신과 같은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가수 이효리 씨가 먼저 기탁했고 많은 시민들이 동참했습니다. 제 자녀도 이에 동참한 것입니다.

2012년 3월 ‘나비기금추진위원회’가 시작되면서 ㄱ은행 ‘윤미향(나비기금)’의 임의계좌가 신설됐습니다. 해당 계좌에 모인 후원금은 전액 콩고 내전 피해 여성과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여성 등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쓰였습니다.

나비기금의 목적사업에 맞게 쓰인 뒤 남은 잔액은 2016년 1월 전부 정대협(나비기금)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정대협의 전시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나비기금’은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보도한 ‘김복동장학금’은 ‘나비기금’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김복동장학금’은 2016년 5월에 제정됐습니다. 한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대학생 자녀에게 [김복동장학금]이 지원되기 시작한 것은 2019년 김복동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유지를 받들기 위한 활동으로 시작하여 올해 2회째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계좌에 모인 후원금이 윤미향 개인과 가족에게 쓰였다는 주장은 허위입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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