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특수지·포장재 강화…전통 제지 넘어 '종이 소재' 기업 변신

입력 2020-06-08 15:06   수정 2020-06-08 15:09


국내 종합제지기업 한솔제지가 보다 폭넓은 소재 시장에 진출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종이 소재를 통해 국민문화를 창달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설립 이념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목표다.

○감열지 등으로 사업 다변화

한솔제지는 그동안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며 국내 제지업계를 선도해왔다. 인쇄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지 소재와 성장성이 유망한 패키징 소재 위주로 재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솔제지는 2013년부터 영수증과 라벨 등에 주로 사용되는 감열지 시장의 수요성장 전망에 따라 관련 투자에 집중해왔다. 이를 위해 장항공장과 신탄진공장에 감열지 스윙 생산설비를 구축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됐다. 현재 한솔제지는 독일, 일본, 북미 등에 있는 선진 감열지 회사들과 비슷한 수준의 시장 대우를 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내에서 주로 판매되던 고급 팬시지와 전사용지 등을 수출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패키징 소재 부문에서도 휴대폰, 화장품 등 소형 고가 제품의 고급 포장 소재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한솔제지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Protego)’를 출시해 커피원두 및 마스크팩 패키징에 적용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프로테고는 공기와 수분, 냄새 등을 차단하고 내용물의 변질을 방지해 보존기한을 연장시킨다”고 설명했다.

안전성과 효율성도 높다. 프로테고는 FDA 승인을 취득한 수성 코팅제를 사용해 우수한 인체무해성을 자랑한다. 또 기존 포장재가 인쇄필름과 알루미늄을 접착해 사용하던 것을 프로테고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원가를 절감할 수도 있다.


○신소재 산업 시장에도 진출

한솔제지가 최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 분야는 신소재 부문이다. 한솔제지는 특수 소재분야 원료 제품인 나노 셀룰로오스 개발에 성공한 후 본격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폴리우레탄 제품 전문기업 티앤엘과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나노 셀룰로오스는 식물세포벽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를 10억분의 1 크기로 분해한 친환경 고분자 물질이다. 무게는 철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다섯 배나 강하다. 가스, 오일의 침투를 막아주는 기능이 탁월하며 내열성도 높아 정보기술(IT) 기기 소재와 자동차, 의료 분야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할 수 있다.

한솔제지는 2010년부터 펄프를 기반으로 한 나노 셀룰로오스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지난해 말 본격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제지산업뿐 아니라 소재산업으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한솔제지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신소재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을 비롯한 투자 확대를 통해 전체 매출의 30%를 신규 사업으로 달성하고, 특수지 부문의 신제품 판매 비율을 30% 이상 높일 계획이다.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는 “2020년에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성장을 위한 비전을 재정립함으로써 전통적인 제지회사를 넘어 종이 소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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