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윤미향에 분노하는 이유, 위안부 할머니 돈벌이로 이용"

입력 2020-06-09 09:50   수정 2020-06-09 09:52



곽상도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자 피해진상규명 TF 위원장은 8일 문재인 대통령의 윤미향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은 위안부피해 할머니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윤미향을 처벌하고 정의연·정대협을 해체해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쪽 눈을 감고, 우리 편만 바라보고, 내 편만 챙기는 외눈박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곽 의원은 "윤미향·정의연 사건은 대통령 말처럼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가 아니다"라며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고발하고 여성 인권의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헌신했던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에 대한 도전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은 위안부피해 할머니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윤미향을 처벌하고 정의연, 정대협을 해체해달라는 것이다"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초와 목소리를 듣고 당신들의 힘든 삶을 안아주고 도와줄 수 있는 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정대협이 피해 할머니들을 30년이나 팔아먹은 게 지금 드러났다'며 '정대협을 해체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문재인 정권은 이러한 피해 할머니의 절규가 들리지가 않나"라며 "대통령이 앞장서서 진실을 밝히기는 커녕, 이를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대통령의 말처럼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까지 무너뜨리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문 대통령이 윤미향 감싸기에 직접 나섰다"면서 "윤미향을 자기편이라고 감싸면서, 노동법 위반·회계부정에 대한 '엄정수사' 지시는 한마디도 없다"고 꼬집었다.

장진영 변호사 역시 "윤미향 사태를 빌미로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면 경계해야 할 일이다"라면서 "동시에 윤미향에 대한 비판을 30년 위안부 운동 부정으로 부풀리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엄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구별해야 할 일은 윤미향과 위안부 운동의 구분이다"라며 "윤미향이 곧 30년 위안부 운동이 아니지 않은가. 윤미향에 대한 비판을 위안부 운동 부정과 동일시하며 침소봉대하고 물타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위안부 생존자 쉼터 손영미 소장의 죽음에까지 이른 이번 사태는 어느 일면으로만 이해하고 평가할 수 없는 복잡한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진영의 편에 따라서 입장이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지기에는 사안이 복잡하다"고 해석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적절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대 진영의 ‘투사’들이 문 대통령의 뜻을 잘 헤아려 사태를 슬기롭게 풀어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윤미향 사태'와 관련해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위안부 운동의 대의 손상시켜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부금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 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면서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다.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누구의 인정도 필요없이 스스로 존엄하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정의연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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