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북쪽 사화산에서 활동 재개 움직임 포착[강현우의 월드사이언스]

입력 2020-06-17 10:15   수정 2020-09-13 00:03

중국 북동부의 화산이 폭발을 위해 '재충전'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허페이과학기술대 장하이쟝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헤이룽장성의 우다롄츠 화산지대에 있는 웨이산 아래에서 두 개의 거대한 마그마 지대를 발견했다. 웨이산은 하얼빈시에서 북쪽으로 200㎞가량 떨어져 있다. 연구팀은 땅속 마그마 층 때문에 높이 100m, 지름 5㎞인 이 산이 쪼그라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논문은 학술지 ?지질학?에 최근 게재됐다.

웨이산의 마지막 분출이 50만년 전이었기 때문에 많은 지질학자들은 이 산을 사실상 사화산으로 생각해 왔다. 웨이산보다는 백두산이 더 주목받아 왔다. 백두산은 946년 화산재가 태평양 건너 그린란드까지 퍼질 정도로 대형 폭발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연구팀은 백두산과 웨이산이 상당 부분 연결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을 위해 웨이산 곳곳의 100여 지점에서 직접 현장조사를 벌였다. 그들은 땅 속 깊은 곳의 전자기적 특징을 감지하기 위해 센서를 활용했다. 그 결과 지하 15㎞의 한 지점, 지하 8㎞의 다른 지점에서 마그마가 꿈틀대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분석 결과 두 개의 거대한 마그마 층이 존재하며, 이 마그마 층들이 땅 속에서 백두산까지 연결된 거대한 지층의 일부일 것으로 추론했다. 장 교수는 "위쪽 마그마 층의 15% 정도가 현재 용암으로 채워진 상태"라며 "보통 40%까지 차면 폭발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웨이산은 우다롄츠 화산지대의 일부다. 우다롄츠 화산지대에는 용암이 퇴적돼 형성된 500㎢ 고원에 14개의 화산이 산개해 있다. 이전 연구에서도 우다롄츠 화산지대가 백두산과 연결돼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장교수 팀은 2002년에서 2005년 사이 백두산에서 지진 활동이 나타난 이후 지하에서 마그마의 움직임이 활성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장 교수는 "중국 북동부의 화산들이 활동기에 들어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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