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장 "ICT 대응으로 고성산불 피해 줄여…내년 '산림올림픽' 성공 개최"

입력 2020-06-24 15:10   수정 2020-06-24 15:12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 산사태 피해 면적이 지난 10년간 2263㏊에 달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여름에도 대기 불안정으로 지역별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태풍 또한 2∼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산림청은 오는 10월 15일까지 산사태예방지원본부를 운영하며 산사태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을 계획이다. 산림청 산사태예방지원본부를 총괄하는 박종호 산림청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산사태 예·경보를 확인하고 집 주변 배수시설을 사전 점검하는 등 선제적 산사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지난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산림대책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의료진 관련 및 시민을 위한 숲치유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청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봄철 산불 현황은 예년과 비교해 어땠습니까.

“올봄에는 산불이 452건 발생해 1612㏊의 산림 피해를 봤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82건(15%) 줄었고, 면적은 1621㏊(50%)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1일 고성 산불을 포함해 최근 들어 큰 규모의 산불이 3건 발생했습니다. 자세한 산불 원인을 조사·감식 중입니다.”

▷올해 강원 고성 산불을 초기에 성공적으로 진화했는데,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인가요.

“이번 고성 산불은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재난 유관기관이 일사불란하게 협업해 대응했던 점이 가장 큰 성공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위기관리센터 주관으로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소방청, 국방부 등과 신속한 협력체계를 가동했습니다. 각 기관들은 긴급문자 발송이나 재난방송을 적기에 내보내고 산불 확산 경로에 있는 주민들을 선제 대피시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한 스마트 산불대응체계와 산불에 특화된 전문 진화대원들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산림행정에 어려움이 많을 텐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임산물의 대면 판매가 제한되고,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중단돼 임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코로나19 대응 산림대책단’을 구성해 경기활성화를 위한 재정 조기 집행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습니다. 임산물 소비촉진 캠페인과 홈쇼핑, 인터넷 등 임산물의 비대면 판매 방식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면 교육을 사이버로 대체하고 임업기계장비 무상 대여, 정부의 각종 지원대책을 신속하게 전파하는 등 다각도로 임업인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숲을 이용한 코로나19 지원책도 궁금합니다.

“국립자연휴양림 중 일부를 격리시설로 제공했고 코로나19 진정 국면 시 코로나 대응에 최선을 다한 의료진과 관련 공직자 및 시민을 위한 숲치유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시민들이 자연휴양림을 찾아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국립자연휴양림은 감염 위험도가 낮은 10인실 미만 숲속의집, 연립동과 야영시설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그 외 시설은 방역지침 및 거리두기 수준이 추가로 완화될 경우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올해 서울 남산 면적 77배의 나무를 심는다고 했는데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올해는 남산 면적의 77배에 달하는 2만3000㏊에 5000만 그루를 심을 계획입니다. 봄철에만 2만㏊를 심었고 나머지는 가을에 심을 계획입니다. 나무심기는 대부분 사람이 없는 산지나 실외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습니다.”

▷산림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잘되고 있습니까.

“산림청은 올해 신규 일자리 6500개를 포함해 모두 2만5000개의 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공공분야에서는 산불·산사태 등 산림재해분야 인력 확충과 산림복지·휴양시설, 국가수목원 운영인력 채용, 그리고 취약계층을 위한 재정지원 직접 일자리 사업을 벌여 1만4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민간분야에서는 산림인프라 및 숲가꾸기 사업을 확대해 산림분야 종사자의 고용 기회를 확대하고 나무의사, 목재교육전문가, 산림레포츠지도사 등 산림서비스 수요에 필요한 전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내년 5월 국내에서 세계산림총회가 열리는데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세계산림총회는 1926년부터 6년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개최국이 공동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림분야 올림픽으로 40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립니다. 내년은 파리협약에 의한 신기후체제, 유엔 생태계복원 10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이기 때문에 내년 세계산림총회에서 글로벌 아젠다 달성을 위한 산림분야의 구체적인 역할과 계획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산불·병해충 공동 대응, 산림 협력을 통한 평화 확산, ICT 기반 산림관리, 도시숲(미세먼지) 등의 의제도 비중 있게 다뤄질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한국의 국제행사 개최 역량을 드러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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