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파행'…이스타항공 M&A도 '난기류'

입력 2020-06-26 17:31   수정 2020-06-27 00:50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을 압박하기 위해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계약 선결조건을 두고 양측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이스타항공 인수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26일 신규 이사 및 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했지만 안건이 상정되지 못한 채 종료됐다. 제주항공이 후보진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발행 주식 총수를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과 함께 신규 이사 3명·신규 감사 1명 선임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었다. 양측이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신규 이사와 감사는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정한 인물로 선임해야 한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 압박용으로 이번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과거 양측이 합의했던 거래 종료 기한(29일)을 사흘 앞두고 제주항공이 추천한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해 인수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해외 기업결합심사 등 계약 선결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진을 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베트남 당국이 기업결합심사 관련 추가 자료를 요청했지만 이스타항공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250억원 임금체불 문제는 더 큰 걸림돌이다. 시장에서 인수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최근 제주항공에 체불임금을 공동 부담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제주항공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주항공은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던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납입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이스타홀딩스는 제주항공이 발행하는 CB를 매입해 이스타항공의 경영권을 보장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CB 납입일이 미뤄지면서 인수 종료 시한마저 불명확해졌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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