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2분기 성장률 -18%…'V자 반등' 멀어졌다

입력 2020-06-28 17:29   수정 2020-06-29 00:5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대폭 악화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3분기 경기 반등 기대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브라질 인도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거나 재유행하고 있어서다.


28일 블룸버그가 24개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의 성장률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주요 20개국(G20)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8.1%(계절조정 연율 기준)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유럽 등 경제 비중이 큰 국가들이 경제 봉쇄를 지속한 여파다. 나라별로는 3월부터 경제 활동을 재개한 중국(2.0%)만 플러스 성장이 예상됐다. 한국(-1.8%)은 두 번째로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는 지난 4월 집계 때의 -0.2%보다 한층 악화한 수치다.

미국은 2분기 성장률이 -3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5.0%의 역성장에 이어 또다시 역사적인 수준으로 위축되는 것이다. 일본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22.3%로 1분기(-2.2%)보다 크게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은 작년 동기 대비 -11.9%의 성장률을 보이고, 프랑스(-19.6%) 영국(-18.1%) 이탈리아(-18.5%) 등 유럽 선진국의 2분기 경제 상황도 심각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제시됐다.

각국 주식시장은 2분기 들어 크게 반등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3월 말 이후 40% 급등했다. 3분기부터 성장률이 급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던 게 가장 큰 배경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성장률이 2분기 -39%로 추락하겠지만 3분기에는 29%로 반등할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초기에 우려했던 만큼 나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하반기에는 꽤 강한 경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을 중심으로 미국 내 환자 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제2의 경제 충격이 올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내 신규 감염자는 25일부터 하루 4만 명대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최소 13개 주가 경제 재가동 계획을 중단하거나 후퇴시켰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미 정부는 전국적 봉쇄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속속 재개되던 각 주의 경제활동 활기가 상당폭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 국내총생산(GDP) 비중의 14.6%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등을 중심으로 한 전염병 재확산은 경기 재침체를 불러올 위험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슈워브 수석전략가는 “현 상황을 보면 V자보다 W자형 경기 흐름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며 “연말까지 코로나19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미국만이 아니다. 브라질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선 여전히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각국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실제 접종까지는 갈 길이 멀다. 뉴욕타임스는 세계 어느 곳에든 코로나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한 언제든 다시 봉쇄령이 내려질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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