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남중국해 대치…동시 군사훈련

입력 2020-07-05 17:42   수정 2020-07-06 12:45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군사훈련을 벌였다. 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까지 고조된 것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4일부터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인 니미츠호와 로널드레이건호(사진)를 급파해 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에서 미 항모 두 척이 동시에 훈련에 나선 건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훈련의 목적은 항모에 탑재된 전투기의 24시간 공격 능력을 시험하는 것 등이며 미 전함 4척도 훈련에 함께 참여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측 훈련은 중국이 1일부터 5일까지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에서 해상 훈련을 펼치기로 한 데 따른 대응이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남중국해 상당 지역이 ‘공해’라고 맞서며 선박들이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고 있다. NYT는 “남중국해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전략적 해로”라고 설명했다. 특히 파라셀군도는 베트남 지배하에 있던 것을 중국이 1974년 점령했지만, 중국과 베트남은 물론 대만까지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지역이다.

중국의 이 일대 훈련 방침에 베트남이 즉각 반발했고 미 국방부도 2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군사 훈련은 해역의 안정성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두 척의 항모와 전함을 급파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미·중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훈련을 벌이는 건 이례적이다. 중국군의 해상 군사훈련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조지 위코프 제5항모타격단장(로널드레이건호 함장)은 WSJ에 “이번 훈련은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에게 우리가 지역 안보와 안정에 전념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무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홍콩보안법 등을 둘러싸고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의 불법 영유권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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