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은행 인사철 풍경…승진 축하 회식도 '비대면'

입력 2020-07-06 17:30   수정 2020-07-07 01:07

“짠!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이달 초 신한은행 인천광역시청 지점 직원 35명은 업무 시간이 끝난 뒤 화상회의 시스템에 접속했다. 이날 발표된 인사에서 승진·이동하는 동료들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화면 속 직원들의 손에는 맥주·소주·주스 등 음료가 들려 있었다. 음식은 은행에서 지원한 배달 쿠폰으로 각자 주문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직접 만나지 않는 ‘랜선 회식’을 했다”며 “화상 시스템을 통해 부서 직원 전원이 술잔을 부딪치고 덕담을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행권 인사철 풍경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규모 회식을 하거나 승진자가 ‘한턱 쏘는’ 문화는 옛말이 됐다. ‘언택트(비대면) 축하 행사’를 열거나 회식비용을 기부하는 등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이달 들어 신한 국민 하나 우리은행 등은 잇달아 하반기 지점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각 은행은 본점 차원에서 회식 자제령을 내렸다. 은행 직원들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 대신 ‘거리 두고 축하하기’ 문화를 장려하고 있다. 진옥동 행장의 아이디어로 ‘랜선 회식’을 도입한 신한은행이 대표적이다. 승진·인사이동자에 대한 덕담 메시지를 모아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온라인 롤링페이퍼’, 승진자가 한턱낼 비용을 아껴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하는 ‘회식 대체 기부’ 등도 새로운 풍경이다. 오프라인 교류를 원하는 직원들을 위한 ‘마음나눔 행사’도 마련됐다. 영업점 객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뒤 스탠딩 미팅 방식으로 직원들이 교류하는 것이다. 음식은 소분해서 개인 좌석에서 먹거나, 배달 쿠폰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객장 회식’을 하는 곳도 많아졌다. 우리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영업점 내부 회식만 허용했다. 영업시간 이후 배달 음식을 시켜 소규모로 내부 축하연을 여는 방식이다. 승진 선물은 기프티콘으로 대체하는 직원이 많아졌다. 국민은행도 코로나 이전부터 ‘회식 간소화’ 문화를 정착시켜 왔다. 화환·난 등 물품 주고받기를 최소화하고 메신저 등 온라인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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