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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라 임상 실패한 비보존, 후속 연구 대신 VC 인수

입력 2020-07-06 17:29   수정 2020-07-07 00:57

지난해 미국 임상에 실패한 비보존이 바이오 벤처 투자회사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바이오업계 일각에선 “작년 임상 실패 후 후속 신약물질 개발에 집중하는 대신 다른 일에 사력(社力)을 쏟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보존은 벤처캐피털(VC) 이후인베스트먼트의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6일 밝혔다. 이후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설립됐다. 올리패스, 랩지노믹스, 리메드, 레이언스 등에 투자했다. 비보존 측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이두현 비보존 대표는 “신약 개발 플랫폼과 풍부한 글로벌 임상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잠재력이 큰 바이오벤처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의 뒤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최근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에 일고 있는 바이오 VC 설립 바람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신약 개발보다 위험성이 낮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다. 메디톡스와 동화약품, 셀트리온, 광동제약 등은 별도 펀드나 VC를 만들어 투자하고 있다.

다만 비보존의 VC 진출에 대해선 우려의 시선도 있다. 벤처 투자에 나선 다른 회사와 같이 안정적인 매출처가 있는 대형사가 아닌 데다 신약 임상 실패 직후 VC를 설립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비보존은 지난해 두 건의 오피란제린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엄지건막류 임상 2b상과 복부성형술 임상 3상이다. 두 임상 모두 주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대신 다른 사업 분야에 뛰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임상 3상에 실패한 헬릭스미스는 투자회사인 골든헬릭스의 등록을 말소했다”며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의 미국 임상에 집중하기 위해 VC를 폐업한 헬릭스미스와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비보존 관계자는 “향후 통증 치료제뿐 아니라 항암제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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