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가세…판 커진 '부동산 거래소'

입력 2020-07-23 17:32   수정 2020-07-31 16:35

오피스 빌딩 등 부동산을 유동화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부동산 거래소’ 사업의 판이 커지고 있다. 주요 스타트업 컨소시엄에 대형 신탁사들과 4대 금융지주 계열사가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안 플랫폼으로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부터 각 거래소가 문을 열면 금융권 전체가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자산신탁은 지난 21일 스타트업 펀드블록글로벌과 ‘디지털 부동산 간접투자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펀드블록글로벌은 상업용 부동산을 유동화해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 일반인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부동산 거래소를 개발 중인 회사다. 건물주가 건물 가격을 감정받은 뒤 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하는 형태다. 건물을 상장시키면 소유권은 부동산 신탁회사로 넘어간다. 은행과 신탁회사는 감정가를 바탕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해주고 이를 디지털 플랫폼에 상장시킨다. 개인투자자들도 건물 지분을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게 되는 구조다.

펀드블록글로벌은 우리자산신탁 외에 세 곳의 신탁사와 손잡았다.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디노랩에 입주해 있으며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펀드블록글로벌 관계자는 “일반 부동산 외에 물류, 스마트팜 등 요즘 각광받는 상업용 부동산 물건을 다수 발굴해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각축전 벌어지나
다른 스타트업 두 곳도 사업에 먼저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각 컨소시엄에는 신한, KB, 하나금융 등 다른 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가 모두 참여했다.

가장 진도가 빠른 곳은 카사코리아다. 이 회사 플랫폼은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컨소시엄에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신한금융투자,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이 들어갔다. 올 하반기 거래소를 열고 서울 도심 오피스빌딩 등 대형 물건을 주로 상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루센트블록도 이 분야 유망주다. 이 회사 컨소시엄에는 KB부동산신탁, 신영부동산신탁, 생보신탁, 무궁화신탁, 하나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경남은행, 대구은행이 참여했다. 이 회사는 도심 오피스 빌딩 외에도 공유 주거 빌딩, 지역 프로젝트성 부동산 등 다양한 형태의 건물을 상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유주거 전문사인 MGRV와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사들이 잇따라 이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은 대안투자시장으로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동산 매매 수요는 여전하지만 규제가 급격히 강화되면서 거래가 막혀 있다. 저금리로 유동성은 넘쳐난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갈 곳 잃은 돈’이 계속 늘고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거래소가 문을 열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게 금융사들의 판단이다. 부동산 거래소 컨소시엄 관계자는 “소액만으로도 부동산을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다는 게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라며 “4대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모두 사업에 뛰어든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소람/송영찬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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