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까지 '퍼펙트샷'이 마지막날 '흔들'…티샷 난조에 우승 날린 김시우

입력 2020-08-17 07:55   수정 2020-08-18 00:31

김시우(25·사진)가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퍼펙트’에 가깝던 샷이 하필 마지막날 흔들린 게 치명타가 됐다.

김시우는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시지필드CC(파70·7127야드)에서 열린 윈덤챔피언십(총상금 640만달러) 최종 라운드를 이븐파 70타로 마쳤다. 버디 4개를 잡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내줘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뒤에서 쫓아온 짐 허먼(43·미국)에게 우승을 내주고 공동 3위로 주저앉았다.

김시우는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해 2016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바라봤다. 하지만 초반에 타수 격차를 멀찍이 벌리지 못하면서 틈을 보이더니, 6번홀(파4)에서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깊은 러프로 들어간 것. 3분 동안 허리까지 오는 풀을 뒤지며 찾았지만, 공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과는 더블보기. 샷 난조는 8번홀(파4)에서도 이어졌다. 드라이브 샷이 오른쪽 해저드에 빠진 것. 벌타를 받은 김시우는 결국 보기로 홀 아웃했다.

그러는 사이 2014년 페덱스컵 챔피언 빌리 호셸(44·미국)과 허먼 등 추격자들이 순식간에 타수를 줄이며 김시우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9번홀(파4)에서 버디 1개를 만회하며 불씨를 살린 김시우는 후반 들어 11번홀(파4), 12번홀(파3),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재역전 드라마를 쓰는 듯했다. 하지만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진 17번홀(파4)에서 또다시 보기를 내주는 바람에 제동이 걸렸다. 김시우를 먼저 추월했던 호셸마저 16번홀(파3) 아이언 티샷이 벙커턱에 박히며 보기를 내주자 그 틈을 허먼이 비집고 들어왔다.

허먼의 노련함이 마지막에 빛났다. 공을 쳐내기조차 힘든 평균 6.25㎝ 길이의 러프를 피하기 위해 그는 낮은 탄도의 티샷과 우드 티샷을 자주 쳤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92.86%를 기록하는 등 차분하게 경기를 끌어간 허먼은 7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21언더파로 통산 3승을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115만2000달러(약 13억6800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라운드한 직후마다 우승한 것으로 유명한 허먼은 이번 대회에 앞서서도 트럼프와 라운드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허먼은 우승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 자주 트럼프와 골프를 쳐야겠다”는 농담으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자축했다.

김시우가 남은 3개의 플레이오프 대회를 기대할 상승세를 확인한 것은 큰 수확이다. 그는 앞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해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를 121위에서 82위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아기곰’ 임성재(22)의 샷도 모처럼 불을 뿜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 5위로 정규 시즌을 마쳐 이번 대회가 페덱스컵 랭킹 상위 10위에게 별도로 주는 ‘윈덤 리워즈’ 보너스 100만달러를 챙겼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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