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밖에 날라"…日정계 파벌들, 스가에 '충성 맹세' 잇따라

입력 2020-09-03 11:11   수정 2020-09-03 11:13


일본 정치권 주요 파벌들이 잇따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사진)에게 충성 맹세를 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으로 스가 장관이 확실시되면서 나타난 모습이다.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국회의원 98명)와 공동 2위 파벌 아소파(54명), 다케시타파(54명) 등 3개 파벌 회장은 2일 일본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총재 선거에서 스가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3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호소다파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은 "아베 내각의 업무를 이어갈 리더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아소파 회장인 아소 다로 부총리는 "위기 관리·정책 수행을 담당해 온 관방장관의 경험이 매우 크다"고 말하는 등 스가를 치켜세웠다.

다케시타파를 이끄는 다케시타 와타루 전 자민당 총무회장은 "국난 시기에 강한 내각을 만들어야 한다"며 스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향후 소속 파벌 의원이 각료가 되거나 자민당 주요 보직에 기용되기를 기대하며 공개적으로 '충성 맹세'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 행정기관의 밀집 지역인 도쿄 지요다구 가스미가세키에서는 "스가에게 찍히면 출세할 수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으며 각료 경험자는 "다들 스가 정권이 됐을 때 찬밥 신세가 될 것을 두려워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또 당내에는 파벌에 속하지 않고 스가를 지지하는 이른바 '스가 그룹'도 30명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스가 대세론 만들기에 가장 먼저 나선 니카이파가 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니카이파도 스가 지지 회견을 함께 하고자 했으나 3개 파벌이 거부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니카이파(47명)가 발 빠르게 움직여 주도권 다툼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엿보이자 주요 3개 파벌이 손을 잡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주요 언론에 분석에 따르면 스가는 당내 국회의원의 표 70% 이상, 총재 선거 전체 표의 절반 이상을 확보해 당선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외조부가 총리를 지냈고 외무상 경력의 부친 지역구를 물려받은 아베나 차기 총리 라이벌로 꼽히는 3대 세습 정치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에 비하면 스가 장관은 속칭 '흙수저 정치인'으로 통한다.

국회 입성이 늦은 탓에 중의원 8선으로 주요 주자 3명 중 가장 당선 횟수가 적지만 나이는 만 71세로 가장 많다.

그는 아베 총리가 건강 악화 등으로 인해 1차 집권기(2006년 9월26일~2007년 9월26일) 1년 만에 사퇴하고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재기를 촉구하고 지지한 인물로 꼽힌다. 현지에서는 '아베의 복심'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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