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직접 만들어 키우는 패스트트랙아시아 "무조건 큰 시장 뛰어든 게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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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5 17:41   수정 2020-09-16 01:19

스타트업 직접 만들어 키우는 패스트트랙아시아 "무조건 큰 시장 뛰어든 게 성공비결"

공유오피스 국내 1위 사업자 패스트파이브, 21만 명의 누적 이용자 수를 기록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 패스트캠퍼스, 33개 업체에 120억원을 투자한 벤처캐피털(VC) 패스트벤처스.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자회사로 운영 중인 기업들이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스스로를 ‘컴퍼니빌더’로 부른다. 컴퍼니빌더란 여러 개의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이들을 자회사로 거느리며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미 설립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운영에 도움을 주는 액셀러레이터나 VC와는 다른 개념이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사진)는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해 한국의 벅셔해서웨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큰 시장에 진출”
2010년대 초 VC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심사역으로 일하던 박 대표는 티켓몬스터 투자를 주도했다. 티켓몬스터는 출범 1년여 만에 4000억원에 매각됐다. 이때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 박 대표는 “단기간 투자사의 압축적인 성장을 경험하면서 기쁘기도 했지만 투자만 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직접 사업에 뛰어들면 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는 2012년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했다.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던 VC에서의 경험을 살려 컴퍼니빌더란 방식을 택했다. 무조건 큰 시장에 뛰어든다는 원칙도 세웠다.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어도 판이 작으면 대가가 초라할 수 있다. 반면 큰 판이라면 조금의 노력에도 ‘대박’이 가능하다. 부동산(패스트파이브), 식품(헬로네이처), 교육(패스트캠퍼스) 등이 지금까지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사업을 확장한 분야다.

‘패스트’란 이름에서 나타나듯 수익을 빠르게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했다. 무료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우선하기보다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에 집중했다. 2017년 세워진 패스트캠퍼스는 3년도 채 안된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을 냈다. 2016년 출범한 패스트파이브도 이듬해인 2017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흑자로 돌아섰다. 박 대표는 “빠르게 수익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사업에 진출하는 선순환을 이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 나서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지금까지 창업한 회사는 10개로, 이들의 기업가치는 총 5000억원에 달한다. 패스트파이브는 지점을 25개로 확장하며 위워크를 제치고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패스트캠퍼스는 2014년 9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260억원으로 뛰었다. 자회사를 매각하며 결실을 보기도 했다. 온라인 의료 서비스 기업 굿닥은 2013년 옐로모바일에, 배달 중개 서비스 기업 푸드플라이는 2017년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자회사들은 각자 영역에서 외연을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며 “이제는 자회사 간 시너지를 낼 시기”라고 강조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달부터 입주사 직원에게 패스트캠퍼스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패스트캠퍼스 수강생에게 패스트파이브 입주사의 인턴십 기회를 보장하는 등 다양한 연계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금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지금껏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잘 성장한 만큼 시장에서 합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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