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홍콩상하이 동시 상장으로 역대 최대 41조원 조달

입력 2020-09-24 15:46   수정 2020-10-14 00:32


알리바바의 금융 계열사 앤트그룹이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350억달러(약 41조원)을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지난 18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판에 앤트그룹의 등록을 승인한 데 이어 24일 홍콩증권거래소가 승인 최종 절차인 청문회를 열었다. 홍콩거래소는 다음주 초 공식 승인할 전망이다. 상하이증시에서 이미 상장을 허가했기 때문에 홍콩에서도 승인이 곧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앤트그룹은 두 증시에 제출한 상장 신청서를 통해 각각 175억달러씩 총 3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때 업계에서 예측했던 300억달러보다 실제 목표액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앤트그룹의 현재 주식 수는 270억주이며, 두 거래소에서 각각 상장 후 기준 주식 총수의 6~8%(합계 10~15%)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증권업계에선 앤트그룹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3000억달러(약 351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앤트그룹이 목표하고 있는 투자 유치 금액 350억달러는 역대 최대 기업공개(IPO)에 해당한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증시에 상장한 석유회사 아람코가 5% 지분 매각으로 조달한 294억달러가 현재 최고 기록이다. 앤트그룹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가 2014년 뉴욕증시 상장 당시 유치한 250억달러, 소프트뱅크의 1998년 도쿄증시 상장 당시의 233억달러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홍콩증권거래소는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상장 기업의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25% 이상을 유통 물량으로 풀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앤트그룹은 전체 발행주식의 6~8%를 유통물량으로 내놓는 대신, 이 물량을 보호예수 의무가 없는 개인에게만 판매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상하이증시에선 중국 펀드 5개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각각 최대 18억달러어치씩을 사기로 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홍콩증시를 통해 앤트그룹 주식을 사기 위해 홍콩달러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홍콩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HKMA)가 환율을 유지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홍콩은 달러 당 7.8홍콩달러 안팎으로 고정시키는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HKMA가 달러와 홍콩달러를 시중에서 거래하면서 환율을 맞추고 있다.

앤트그룹은 중국 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알리페이(사용자 7억명)를 운영하고 있다. 자산 173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최대 머니머켓펀드(MMF), 대출 규모 2900억달러의 소액대출 등도 주요 사업이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725억위안(약 12조5000억원), 순이익 211억위안(약 3조6000억원을 올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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