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하면서 즐거운 곡 만들어 줘" AI가 작곡하는 시대 '성큼' [이승우의 The IT 談話]

입력 2020-10-03 08:00  


“레트로(복고풍)하면서 즐거운 곡 만들어줘.”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창작의 영역에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최근 AI의 진출이 두드러지는 분야는 음악이다. AI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까지 상용화되는 모습이다. 유튜브 등으로 영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가 늘면서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배경음악을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에선 지니뮤직이 AI를 활용한 음반을 내놨다. 지난달 24일 선보인 동요앨범 ‘신비와 노래해요’는 AI 작곡 시스템을 도입해 만든 첫 앨범이다. 일반인들이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캐릭터가 노래하는 뮤직비디오 2편과 음악 5곡으로 구성했다.

지니뮤직은 올해 초 CJ ENM 및 업보트 엔터테인먼트와 협력을 맺고 AI 작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니뮤직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고 CJ ENM은 캐릭터 선정을 비롯한 제작을 담당했다. 업보트엔터테인먼트의 AI사업부가 AI 작곡 시스템을 제공했다.

AI 작곡 시스템 ‘아이즘(Artificial Intelligence System of Music, AISM)’은 음악이론을 학습한 컴퓨터가 특정 조건에 부합하는 빅데이터를 생성한다. 스스로 다량의 빅데이터를 만들고 인간 작곡가가 제공하는 ‘표기된 데이터’를 합쳐 준(準)지도 학습을 받는다.

이용자는 ‘콘셉트 작곡’ 모드와 ‘취향 작곡’ 모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콘셉트 작곡은 이용자가 장르, 분위기, 감정표현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신곡을 만들어 바로 들려준다. 취향 작곡은 이용자가 좋아하는 취향의 노래를 입력하면 유사한 스타일의 음악을 생성한다.


‘신비와 노래해요’ 앨범에 수록된 ‘할로윈 성으로’ 등 3곡은 콘셉트 작곡 모드를 통해 만들었고 ‘층간소음송’ 등 2곡은 취향 작곡 모드로 제작됐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작곡 이후 전문 편곡자의 편곡 과정을 거쳤다. 지니뮤직은 세계 음악시장을 겨냥해 12월 글로벌 대상 AI 동요앨범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1차 목표는 게임, 영화, 광고 등에 쓰일 AI 창작 배경음악(BGM) 서비스다. 회사 관계자는 “1인 미디어 시대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이 만든 영상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BGM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조훈 지니뮤직 대표는 “AI 작곡 시스템의 궁극적 목표는 작곡에 대한 욕구가 있지만 실제로 하기 어려웠던 일반인들도 창작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융합 콘텐츠 제작에 협업하고, 음악전문가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음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AI를 활용한 창작 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아이바 테크놀러지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가 2016년 첫 선을 보인 음악 AI 아이바(Artificial Intelligence Virtual Artists, AIVA)는 작곡가 협회에 등록된 최초의 AI로 알려져 있다. 클래식부터 재즈, 팝,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활발히 만들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스타트업 앰퍼 뮤직은 동영상이나 팟캐스트에 사용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준다. 노래 속도나 음악의 특징, 선호하는 악기 등을 입력하면 1분 안에 음악을 만들어준다.


영국의 음악 스타트업 주크덱은 소셜미디어(SNS)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지난해 인수했다. 이 회사는 AI로 사용자 요구에 맞춘 음원을 생성한다. 틱톡에선 배경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저작권 문제가 없는 음원을 제공하기 위해 해당 업체를 직접 사들인 것이다. 이밖에 구글의 창작 전문 AI ‘마젠타’와 소니의 음악 AI ‘플로 머신’ 등도 AI를 창작 영역에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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