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해복구현장 지도…김여정, 두 달만에 공식석상[종합]

입력 2020-10-02 07:31   수정 2020-10-02 07:3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김화군 피해 복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과 동반했는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약 2개월 만이다.

2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김화군을 둘러보며 살림집(주택)과 농경지, 교통운수, 국토환경, 도시경영, 전력, 체신 등 부문별 피해 규모를 파악했다. 이 지역은 지난 8월 집중호우에 이어 지난달 제9호 태풍 '마이삭'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날짜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통상 김 위원장의 활동을 다음 날 보도하는 점을 고려하면 추석 당일 현지지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약 두 달 동안 모습을 감췄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김 부부장은 지난 7월27일 노병대회 참석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김 부부장 외에도 이번 시찰에는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일환 당 부위원장, 김용수 당 부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박태성 당 부위원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말을 인용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곳에 오니 지난 8월 중순 900㎜이상의 재해성 폭우에 의해 도로까지 다 끊어져 직승기(헬기)를 동원하여 피해 상황을 요해(파악)하고 1000여 세대에 달하는 살림집 피해라는 처참한 참상을 보고받으며 가슴이 떨리던 때가 어제 일처럼 생각난다"고 말했다.

약 1000세대의 김화군 살림집 복구 중 88%가 완료됐다는 보고를 받고는 "정말 기쁘다"며 "설계와 시공에 이르는 건설 전 공정이 인민대중제일주의, 인민존중의 관점과 원칙에 의해 전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쉬운 점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살림집 설계를 일정한 기준을 정해놓고 일률적으로 한 것"이라며 "지역의 우수한 문화와 지대적 특성, 인민들의 편의와 요구를 보장할 수 있게 하는 원칙에서 독창성이 부여되고 주변 환경과의 예술적 조화성, 다양성이 적절히 결합되게 하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피해복구 공사에 동원된 군에 대해 "우리 당을 위함이라면, 우리 인민을 위함이라면, 우리 조국의 번영을 위함이라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화를 복으로 전변시키는 인민군대의 고상한 정신 도덕적 풍모는 이 땅의 모든 기적을 창조하는 근본 비결"이라고 치하했다.

김 위원장은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까지 수해복구 사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수해복구 현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민생을 우선시하겠다는 행보를 이번 현장 방문에서도 보여줬다. 지역의 자연생태환경 개선, 공장의 현대적 개건(리모델링), 주민들의 물질생활 수준 향상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강원도 지역의 농사 작황도 둘러보면서 김 위원장은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당시에는 내다볼 수 없었던 좋은 작황이 펼쳐졌다"며 "올해는 정말 유례없이 힘든 해이지만 투쟁하는 보람도 특별히 큰 위대한 승리의 해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현장지도에서 김정은 위원장 못지 않게 눈에 띄는 인사는 김여정 제 1부부장이었다. 김 제1부부장은 베이지색 트렌치코트에 검은 바지를 입고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2개월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미국 대선 전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물밑 접촉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건강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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