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보다 방역이라더니…남편 귀국 권유 거부한 강경화

입력 2020-10-06 07:11   수정 2020-10-06 07:13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이 지난 3일 요트를 구입하기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난 것과 관련 정치권에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경화 장관은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귀국 권유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외교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 중이다.

강경화 장관은 남편의 미국 여행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강경화 장관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을 하려고 했습니다만 결국 본인이 결정해서 떠난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강경화 장관은 지금까지 여러차례 사생활보다 방역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야권에서는 '내로남불' 방역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8월 말 강경화 장관은 정부 방역조치에 협력을 당부하면서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선 강제수단까지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방역조치와 사생활 보호가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사생활은 중요한 인권이지만 절대적인 권리는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앞서 강경화 장관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거,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며 "모든 것을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했다.

또 특별여행주의보 발령과 관련해 "하루 이틀 내로 코로나19가 없어질 게 아니다"라며 "매일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 조심하면서 정상 생활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절대 잊지 못할 추석을 만들어준 문재인 정권"이라며 "우린 다 되는 추석, 너흰 다 안 되는 추석. 잊지 못할 그들만의 추석"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고향으로 갈 수도, 부모 자식간 정도 마음 편히 나눌 수 없었던 추석이었다"며 "코로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죽어나가는데, 고관대작 가족은 여행에 요트까지 챙기며 욜로(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즐긴다. 그들만의 추석, 그들만의 천국"이라고 비꼬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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