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공모주 열풍'…大魚들 간접투자 해볼까

입력 2020-10-08 17:22   수정 2020-10-09 01:41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주가 전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주라도 청약을 더 받기 위해 수천만원을 대출하고, 장외주식시장까지 진출하는 투자자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발 빠른 개인투자자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연말부터 에어비앤비, 로빈후드 등 기업공개(IPO) ‘대어(大魚)’가 줄줄이 뉴욕증시에 상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국 9월 공모액 올해 최대
8일 한국투자증권과 팩트세트 등에 따르면 올 9월 미국 IPO 금액은 132억달러(약 15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건수는 33건이었다. 금액과 건수 모두 연중 최고치다. 한국에서는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공모주가 주목받는 반면 미국에서는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소프트웨어 업체가 잇달아 상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방경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성장주 쏠림이 나타났다”며 “우호적인 환경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상장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미국 새내기주들은 상장 후 한 달 수익률이 두 배에 육박한다. 지난달 15일 나스닥에 상장한 데이터 플랫폼 업체 스노플레이크는 공모가(120달러) 대비 수익률이 105%(7일 기준)에 달한다. 같은 달 16일 상장한 소프트웨어 개발툴 제공 업체 제이프로그는 66% 올랐다. 공모가가 44달러였으나 7일 7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18일 상장한 유니티소프트웨어도 수익률이 70.5%다.
IPO 대어 줄줄이 대기
더 큰 대어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우선 세계 최대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올 12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월 IPO를 신청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감소하면서 기업 가치가 180억달러(약 20조7000억원)로 전망됐다. 하지만 여행이 재개되면 300억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미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도어대시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160억달러(약 18조4500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판 동학개미운동을 이끈 주식앱 로빈후드도 가치가 112억달러에 달한다. 이 밖에 내년까지 상장을 계획한 주요 기업은 인스타카트(신선식품배달), 위시(이커머스), 어펌(대출서비스), 레딧(소셜커뮤니티) 등이다.

미국 공모주에 외국인 개인이 투자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과 달리 개인에게는 공모주 물량을 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IPO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추천 상품은 르네상스 IPO ETF(Renaissance IPO)다. 르네상스 IPO ETF는 신규 상장한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기술주 랠리가 펼쳐지면서 르네상스 IPO ETF의 올해 수익률은 72.6%를 기록했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편입 비중 10.4%), 우버 테크놀로지스(8.6%), 크라우드 스트라이크(6.2%), 모더나(5.6%) 등을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퍼스트 트러스트 US 에쿼티 오퍼튜니티 ETF (First Trust US Equity Opportunity)도 대표적 공모주 ETF로 꼽힌다. 이외 르네상스 인터내셔널 IPO ETF, 퍼스트 트러스트 인터내셔널 에쿼티 오퍼튜니티 ETF는 미국 외 공모주까지 투자하는 ETF다.
스팩 통한 투자도 가능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통해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스팩은 공모 자금을 모아 비상장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회사로,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스팩은 증시에 상장돼 있어 손쉽게 매수가 가능하다. 올해 수소트럭업체 니콜라, 온라인 카지노 드래프트킹스가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미국에선 지난달에만 34개 스팩이 신규로 상장하는 등 열풍이 불었고, 이 중 10개는 M&A할 기업을 발표했다. 방 연구원은 “스팩은 보호예수 기간이 없어 주요 주주들은 바로 지분을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M&A 대상을 발표한 주요 스팩은 플라잉 이글 애퀴지션(FEAC)이다.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킬즈와 합병할 계획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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